대선주자들 사이에 '브랜드 마케팅'이 유행이다.

자신들의 정책 공약이나 이미지를 함축적으로 담은 '신조어'를 만들어 좀 더 효과적으로 알리자는 홍보 전략 차원이다.

한나라당 대선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대표적으로 '대한민국 747'을 부각시키고 있다.

그의 경제성장 목표치가 이 말 속에 담겨 있다.

'10년 내 7% 성장,국민소득 4만달러,세계 7대 강국 진입'을 이루겠다는 뜻이며 이 전 시장은 가는 곳마다 이 말을 화두로 삼는다.

실제 그는 5일 울산에서 가진 한 포럼 특강에서 "진정한 지도자를 만나서 국민에게 꿈을 주고 한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747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는 '5+2'경제성장론을 내세운 데 이어 최근엔 '줄푸세''삼합 정치'를 자주 거론하고 있다.

'5+2'는 잠재성장률 5%에다 지도자가 법과 원칙을 바로잡아 나가는 리더십을 발휘해 나가면 2%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줄푸세'는 세금과 정부 규모를 '줄'이고,불필요한 규제를 '풀'고,법질서를 '세'우자는 문장을 줄여 쉽게 발음한 것이다.

평소 박 전 대표가 강연 때 강조한 내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어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공주영상대학·계룡미래포럼 특강에서 "'줄푸세' 정책으로 연간 7%의 경제성장을 이뤄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삼합정치는 지역 화합,이념 화합,세대 화합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루자는 취지다.

호남의 대표적 음식인 삼합(홍어+김치+돼지고기)에서 따온 것이다.

때문에 호남을 껴안으려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 2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목포를 방문해 이 말을 처음 꺼낸 이후 '정치 브랜드'로 특화시키고 있다.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미래'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은 '평화'다.

통일부 장관 경력을 바탕으로 남북문제에서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려는 것이다.

평화경제론,평화성장론 등 자신이 내세우는 정책 앞에 온통 이 타이틀을 달았다.

그는 다음 주에 동해안에서 임진각까지 휴전선 155마일을 걷는 '평화 장정'을 실시한다.

민생정치모임의 천정배 의원은'희망천배'를 외치고 있다.

국민에게 더 많은 희망과 비전을 주겠다는 의지를 자신의 이름과 결부시킨 것이라고 측근은 전했다.

홍영식/강동균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