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찬히 뜯어 보는 FTA] 섬유·신발 : 스웨터에서 산업용 장갑까지 美시장 탈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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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유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대표적 수혜 업종이다.
섬유는 대미 수출이 수입을 훨씬 초과하는 품목으로 지난해 수출 20억달러에 수입 2억1900만달러로 17억76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FTA 타결로 즉시 관세 철폐 품목이 대거 늘어나면서 수출 규모는 2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1387개 품목 즉시 효과 기대
1387개 즉시 관세 철폐 품목 중 주요 제품은 스웨터,양말,화섬 단섬유 등이다.
이들은 기존 30%대의 고관세가 적용되던 품목이어서 즉각적인 가격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예를 들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국내 섬유업체의 130달러짜리 스웨터는 100달러 정도에 살 수 있게 된다.
3달러 안팎의 양말은 2달러면 충분하다는 얘기다.
극세사와 나노섬유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세사로 유명한 은성코퍼레이션은 대미 수출 물량이 10~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미국 중심의 수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대표적인 수혜 품목으로는 산업용 장갑도 있다.
미국의 건설경기 호조로 최근 2년간 수요가 40% 이상 늘었다.
현재는 멕시코 중국 등의 제품에 비해 가격이 10% 이상 비싸지만 향후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김부흥 섬유산업연합회 통상마케팅팀장은 "관세 철폐 스케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수출 품목이 즉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얀-포워드(원사의 생산지를 따져 원산지를 정하는 규정) 예외 적용과 같은 비(非)관세 장벽 완화로 최대 2억달러 규모의 수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양허안에서 원사 기준 원산지 판정 방식의 예외 품목으로 인정받은 것은 리넨,리오셀,레이온,리오셀,여성 재킷,남성 셔츠 등이다.
◆'빈폴' 미 시장 입성하나
그렇다고 모든 섬유 제품이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국내 패션 대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FTA 수혜를 기대하는 업체는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려고 애쓰고 있는 제일모직과 역시 캐주얼 '후아유'의 미국 진출을 앞둔 이랜드 정도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빈폴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일모직은 회사 내에 원사에서 의류 완제품까지 일관 생산이 가능한 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랜드 역시 미국으로 수출할 '후아유' 의류를 국내 발주로 전환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내 패션업체가 FTA의 덕을 보려면 브랜드 파워를 길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패션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우리와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인 만큼 나이키 DKNY 등 유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생존할 정도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면 그 자체로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섬유산업 '틀'이 바뀐다
FTA 타결로 미국산 고기능성·차별화 의류 소재와 산업용 섬유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대미 수출환경 개선을 계기로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틀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훈 산업연구원(KIET) 팀장은 "원사,직물,섬유 완제품 등으로 이어지는 산업의 수직계열화 촉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창민 cmjang@hankyung.com
섬유는 대미 수출이 수입을 훨씬 초과하는 품목으로 지난해 수출 20억달러에 수입 2억1900만달러로 17억7600만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이번 FTA 타결로 즉시 관세 철폐 품목이 대거 늘어나면서 수출 규모는 20%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1387개 품목 즉시 효과 기대
1387개 즉시 관세 철폐 품목 중 주요 제품은 스웨터,양말,화섬 단섬유 등이다.
이들은 기존 30%대의 고관세가 적용되던 품목이어서 즉각적인 가격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
예를 들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국내 섬유업체의 130달러짜리 스웨터는 100달러 정도에 살 수 있게 된다.
3달러 안팎의 양말은 2달러면 충분하다는 얘기다.
극세사와 나노섬유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세사로 유명한 은성코퍼레이션은 대미 수출 물량이 10~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미국 중심의 수출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대표적인 수혜 품목으로는 산업용 장갑도 있다.
미국의 건설경기 호조로 최근 2년간 수요가 40% 이상 늘었다.
현재는 멕시코 중국 등의 제품에 비해 가격이 10% 이상 비싸지만 향후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졌다.
김부흥 섬유산업연합회 통상마케팅팀장은 "관세 철폐 스케줄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의 수출 품목이 즉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얀-포워드(원사의 생산지를 따져 원산지를 정하는 규정) 예외 적용과 같은 비(非)관세 장벽 완화로 최대 2억달러 규모의 수출 증대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양허안에서 원사 기준 원산지 판정 방식의 예외 품목으로 인정받은 것은 리넨,리오셀,레이온,리오셀,여성 재킷,남성 셔츠 등이다.
◆'빈폴' 미 시장 입성하나
그렇다고 모든 섬유 제품이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국내 패션 대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일단 제한적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FTA 수혜를 기대하는 업체는 캐주얼 브랜드 '빈폴'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려고 애쓰고 있는 제일모직과 역시 캐주얼 '후아유'의 미국 진출을 앞둔 이랜드 정도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빈폴을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일모직은 회사 내에 원사에서 의류 완제품까지 일관 생산이 가능한 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랜드 역시 미국으로 수출할 '후아유' 의류를 국내 발주로 전환할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내 패션업체가 FTA의 덕을 보려면 브랜드 파워를 길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패션협회 관계자는 "미국이 우리와 사실상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인 만큼 나이키 DKNY 등 유명 브랜드와의 경쟁에서 생존할 정도의 브랜드 파워를 키우면 그 자체로 글로벌 브랜드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섬유산업 '틀'이 바뀐다
FTA 타결로 미국산 고기능성·차별화 의류 소재와 산업용 섬유 등의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려는 국내 업체들의 투자를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미국 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 제고와 대미 수출환경 개선을 계기로 섬유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틀을 다시 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박훈 산업연구원(KIET) 팀장은 "원사,직물,섬유 완제품 등으로 이어지는 산업의 수직계열화 촉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창민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