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주택경기 침체 여파를 감안해 올 미국 경제성장률을 종전 2.9%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미 경기둔화가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은 현재로선 제한적이지만 경우에 따라선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IMF는 4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 초안에서 "미 주택부문의 둔화가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IMF는 작년 9월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 경제성장률을 2.9%로 예상했다.

작년 11월 서반구 경기전망 보고서에서는 미국의 올 경제성장률을 2.5%로 다소 낮춰 잡았다.

IMF는 그러나 미국의 경기둔화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은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며 유럽과 일본의 성장 지속으로 올 세계 경제성장률은 종전 전망대로 4.9%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 주택경기 둔화가 소비와 투자 등 다른 부문으로 전이되는 것도 아직까지는 제한적으로 분석했다.

그렇지만 미국 주택경기 침체가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부진으로 확대될 경우 세계 경제는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기둔화는 특히 중남미와 캐나다 등 미국과 무역 및 금융관계가 밀접한 나라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은 거의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미 경제성장률이 1% 하락할 경우 캐나다는 0.46% 하락하고 멕시코는 0.4% 성장률이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남미 경제도 0.2% 하락하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의 성장률은 0.1% 하락하는 데 그쳐 상대적으로 타격이 작을 것으로 예측했다.

IMF는 '미국 경제가 재채기하면 세계 경제는 몸살을 앓는다'는 말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주택경기 둔화가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어느 수준으로 전이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세계경제의 동반 침체는 미국의 주택경기 둔화 등 특정한 사안보다는 고유가 등 여러 국가에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에 의해 나타났다는 것이 과거의 경험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