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수출 늘겠지만 내수 잠식도 우려"...자동차 CEO들의 FTA 영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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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국산 및 수입차 업체 간 득실 분석과 판매전략 수립 경쟁이 치열하다.
관세 철폐 및 자동차세제 개편,환경 및 기술관련 규제 통일 등은 사안마다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 만한 메가톤급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0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언론공개) 행사에 참석한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각각 다른 목소리와 해석을 내놓았다.
◆대체로 긍정적인 국산차 CEO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CEO들은 대체로 "한·미 FTA 타결이 대미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다만 '미국산 일본차'나 '미국산 BMW' 등 경쟁력 있는 수입차가 무관세로 국내에 들어올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되도록 말을 아낀 채 신중하게 이해득실을 따져보는 모습이었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장·단점이 모두 다 있다"며 일단 중립적인 위치에 섰다.
최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대미 수출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왔다.
FTA 타결을 크게 반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픽업트럭시장 진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시장이 크기 때문에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도 '기회'로 진단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중소형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관심을 끌 만한 GM의 다양한 제품을 들여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 최형탁 사장은 "세계 최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인 미국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미국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수입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대형차의 세금이 내려 내수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복잡한 속내 숨기는 수입차 CEO
수입차업체 CEO들로부터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우선 미국 업체들은 환영과 함께 국내 판매가격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영철 GM코리아 사장은 "비용면에서 미국산 차가 유리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판매가격 인하 여력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웨인 첨리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은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겠지만 그만큼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수입차 '3인방' CEO들은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었다.
치기라 타이조 한국도요타 사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미국 공장은 현지 수요를 맞추기도 버거운 상황이어서 미국산 차량을 들여올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도 "미국에서 인피니티 QX를 생산하고 있지만 한국에 들여올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달리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미국산 차량의 우회수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 사장은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산 차량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장기적인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
관세 철폐 및 자동차세제 개편,환경 및 기술관련 규제 통일 등은 사안마다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 만한 메가톤급 위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5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0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언론공개) 행사에 참석한 자동차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각각 다른 목소리와 해석을 내놓았다.
◆대체로 긍정적인 국산차 CEO
현대차 기아차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개사 CEO들은 대체로 "한·미 FTA 타결이 대미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였다.
다만 '미국산 일본차'나 '미국산 BMW' 등 경쟁력 있는 수입차가 무관세로 국내에 들어올 경우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만큼 되도록 말을 아낀 채 신중하게 이해득실을 따져보는 모습이었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장·단점이 모두 다 있다"며 일단 중립적인 위치에 섰다.
최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대미 수출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좀 더 적극적으로 나왔다.
FTA 타결을 크게 반기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사장은 "수출을 늘릴 수 있는 기회다.
기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픽업트럭시장 진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시장이 크기 때문에 가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GM대우 마이클 그리말디 사장도 '기회'로 진단했다.
그리말디 사장은 "중소형차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기회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관심을 끌 만한 GM의 다양한 제품을 들여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쌍용차 최형탁 사장은 "세계 최대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인 미국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다"며 "미국 진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마리 위르띠제 르노삼성 사장은 "수입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대형차의 세금이 내려 내수 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복잡한 속내 숨기는 수입차 CEO
수입차업체 CEO들로부터는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우선 미국 업체들은 환영과 함께 국내 판매가격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영철 GM코리아 사장은 "비용면에서 미국산 차가 유리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판매가격 인하 여력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웨인 첨리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사장은 "수입차 점유율이 높아지겠지만 그만큼 경쟁도 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수입차 '3인방' CEO들은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이었다.
치기라 타이조 한국도요타 사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미국 공장은 현지 수요를 맞추기도 버거운 상황이어서 미국산 차량을 들여올 계획이 현재로서는 없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필립스 한국닛산 사장도 "미국에서 인피니티 QX를 생산하고 있지만 한국에 들여올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와 달리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미국산 차량의 우회수입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정 사장은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미국산 차량을 국내로 들여오는 것은 장기적인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