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잘하셔야겠습니다."

한덕수 총리가 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된 '2007 서울모터쇼'를 둘러본 뒤 행사장을 떠나기 앞서 한국자동차공업협회 회장인 조남홍 기아차[000270] 사장에게 한 인사말이다.

한 총리가 조남홍 사장에게 이같이 '뼈있는' 작별인사를 한 것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타결에 따라 앞으로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인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한 총리는 기자들에게도 "(국산차의) 품질이 좋아 기쁘면서도 걱정이다"며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한 총리의 우려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고질적 병폐 가운데 하나인 노사문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염려는 "앞으로 국내차와 외국차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세계를 보고 노사간 협력을 해 나가지 않으면 경쟁에서 처지게 될 것"이라는 한 총리의 언급에서 이를 읽을 수 있다.

한 총리는 이날 개막 행사에 이어 국내 업체인 현대차[005380]와 함께 독일의 아우디, 미국의 포드 등 3개 업체의 전시관을 찾았다.

한 총리는 현대차 전시관에서 이광선 부사장의 안내로 오는 7월 출시되는 FD(프로젝트명)와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 공개된 쿠페 콘셉트카 HND-3(벨로스터) 등을 살펴봤다.

한 총리는 포드 전시관에서 최근 포드코리아가 출시한 크로스오버 모델 링컨 MKX도 둘러봤다.

이 과정에서 한 총리는 한미 FTA 타결에 따른 자동차 관세 철폐를 염두에 둔듯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에게 차값을 물었으며, 정 사장은 링컨 MKX의 가격을 소개하면서 "더 싸질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링컨 MKX 신차 발표 장소로 대사관저를 제공하기도 했던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한 총리에게 MKX를 가리키며 "훌륭한 차"라고 '즉석 세일즈'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함께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문수 경기지사는 기아차, GM대우, 쌍용차[003620], 르노삼성, 도요타 렉서스, 다임러 크라이슬러 등 완성차 업체의 전시관과 현대모비스[012330], 보쉬, 만도 등 자동차부품 업체 전시관을 둘러봤다.

(고양연합뉴스) 김범현 기자 kbeom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