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는 6일 "앞으로 세계 무대를 바라보고 노사관계를 협력적으로 구축하지 않으면 국내 자동차업계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2007 서울모터쇼'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 타결로 앞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 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 총리는 "국산 자동차의 품질이 좋아져서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도 앞선다"며 "자동차산업은 품질로 경쟁해야 하며,노사관계도 국내만 바라보고 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건전한 노사관계 구축을 토대로 중앙 정부는 국내 자동차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뻗어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총리의 이 같은 언급은 매년 파업으로 비용과 시간을 낭비하는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 자동차업체 노사 모두가 변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총리는 이날 현대차와 포드 아우디 부스 등을 둘러보고 현대차가 개발한 컨셉트카 HND-3를 시승해 보는 등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 총리가 포드 부스를 방문,전시된 링컨 MKX의 판매가를 묻자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이 "5000만원대인데 앞으로 더 싸질 것"이라고 말해 한·미 FTA 타결을 계기로 차값을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도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인해 자동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며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없어진다고 해도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는) 우리 업계가 기술개발을 통해 품질을 높이는 등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