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 거스너 전 IBM 회장,제프리 이멜트 GE 회장,맥 휘트먼 전 이베이 회장,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HBS),일명 하버드 MBA 출신이라는 점이다.

하버드 MBA는 지난 100년의 역사 동안 글로벌 리더와 억대 연봉을 꿈꾸는 직장인,학생들에게 동경의 코스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하버드 MBA의 실상에 대해서는 국내에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MBA를 꿈꾸는 이들에게 아무래도 최우선 관심사는 입학정보일 것이다.

하버드 MBA에 입학하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30세에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은 토종 한국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하버드 MBA 입학 노하우를 전한다.


◆합격의 키워드는 '리더십'

매년 5대양 6대주에서 모여드는 학생들이 결코 천재는 아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에서 일했건,아프리카 난민촌에서 자원봉사를 했건,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건 장차 리더로서의 자질을 보여줬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하버드 MBA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잠재적인 리더십이 있음을 이력서,에세이,추천서,인터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줘야 한다.

◆대학 입학부터 이력서를 관리하라

MBA 입학 준비는 대학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방학 기간을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미국 대학생들은 방학 동안의 시간을 강의실에서 배울 수 없는 소중한 인생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인식한다.

또한 구직 인터뷰를 할 때 대학 시절부터 이력서에 3개월 이상의 공백이 보이면 그 이유를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왕성한 기업가 정신을 적극 발휘하여 작은 규모라도 창업을 해보는 것도 좋다.

◆직장 경력 이렇게 쌓아라

MBA는 '학문적' 학위가 아니라 실무에서 사용하는 '실용적' 학위다.

따라서 하버드 MBA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커리어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대학 졸업 후 최소한 2~3년의 실무경력을 쌓은 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지원시에는 자신의 중장기 커리어 목표를 제시하고 그를 위해 치밀하게 준비해 왔음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하버드 MBA가 그 목표 달성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경쟁상대는 결국 같은 한국인이다

최근 하버드 MBA에 입학하는 한국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

입학사정시 최종 경쟁대상은 결국 같은 해 지원하는 수백 명의 한국 학생임을 기억하자.대부분의 한국 학생은 교육과정,군대,회사 등 인생 궤적이 비슷하다.

따라서 나만의 차별적인 스토리를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한국적 에세이 오류에서 벗어나야

에세이는 평이하고 상식적이면서도 개개인의 가치관과 개성이 자연스레 드러나야 한다.

따라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와 창의력이 요구된다.

미국의 명문 MBA에 합격한 학생들의 에세이를 모아놓은 책을 구입해 읽어보고 MBA 경험자 혹은 외국인의 피드백을 받으며 쓴다면 '한국적인' 에세이의 오류에 빠지지 않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분량도 300~400자로 엄격히 제한돼 있으므로 자신의 생각을 간결하게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인터뷰 대답은 미래지향적으로

인터뷰 요령 중의 하나는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피하면서 그 질문과 관련해 내가 하고 싶은 대답을 하면 된다.

과거를 묻는 질문에는 가능한 한 희망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답하는 게 좋다.

또 하버드 MBA는 입학자 전원을 일대일 인터뷰(대면 또는 전화)하면서 일부러 학생이 당황할 정도로 질문을 쏟아내 영어를 테스트한다.

여기서 외국학생으로서 중요한 것은 원어민 수준의 유창하고 완벽한 영어능력이 아니라 발음,문법이 좀 틀리더라도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다.

여한구 '하버드 MBA의 경영수업' 저자

정리=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