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서울모터쇼에 전시된 자동차에는 종전에 볼 수 없었던 각종 신기술들이 많이 적용됐다.

모터쇼에 나와 차를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나날이 첨단화되는 신기술이 어떻게 적용되고 발전해 가는지를 알고 본다면 차를 보는 기쁨이 배가 될 것이다.

주요한 신기술을 정리해 봤다.

▲고분자 플라스틱 차체(현대차)

현대가 콘셉트카 카르막(HED-4)에 적용한 신개념의 차체다.

미국의 GE플라스틱과 손잡고 만들었으며 제조가 간편하고 재활용이 쉬우면서도 강성이 뛰어나다.

금속보다 디자인 자유도와 충격흡수 능력도 좋아 차세대 소재로 손꼽힌다.

실제 카르막의 차체 무게는 일반 강판보다 60㎏이 가볍다.

2.0ℓ직분사 디젤로 연간 80ℓ의 연료절약과 200㎏의 배기가스 감소 효과가 있다.

카르막의 패널에는 페트병 900개 분량의 재활용 소재가 들어갔다.

다만 대량생산이 힘들고 아직 제조가격이 높아 양산차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프리세이프(메르세데스 벤츠)

안전 기술에 관한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근에 선보인 기술이다.

프리세이프의 핵심은 사고를 예측해 승객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도록 모든 장비를 최적화하는 것.
차 앞에 달린 레이더가 앞차와의 거리를 측정하고, 사고를 피할 수 없다고 예상되면 에어백이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시트가 움직인다.

또 안전벨트를 조여 승객을 단단히 잡아매고, 측면충격이 우려되면 창문이, 전복이 예상되면 선루프가 자동으로 닫힌다.

뒷좌석 헤드레스트는 목을 다치지 않도록 자동으로 올라온다.

▲바이오 연료(사브, 델파이)

옥수수,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된 연료다.

취급이 어렵고 사회적 인프라가 필요한 수소와 달리 작물 재배를 통해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며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게 최대의 강점이다.

휘발유와 에탄올을 9:1로 섞은 E10과 15:85로 혼합한 E85, 유채씨 추출기름을 디젤과 섞은 바이오 디젤이 대표적이다.

사브의 9-5 바이오파워는 2.3터보엔진에 E85연료를 사용, 출력을 210마력으로 높이면서 CO₂배출은 70% 줄였다.

▲반자동&자동 변속기

편리한 자동 변속기와 연비, 속도면에서 유리한 수동 변속기의 장점을 합쳤다.

BMW는 6단, 벤츠는 7단, 렉서스는 8단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기술의 발달로 성능면에서 수동을 능가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직분사 휘발유 엔진(아우디)

1,000기압이 넘는 엄청난 압력으로 미세화된 연료를 연소실에 직접 뿌려 연소시키고, 전용 촉매필터가 공해물질을 걸러냄으로써 소음, 진동을 줄인 직분사 디젤엔진을 휘발유 엔진에도 적용한 것이다.

높은 연비가 최대 장점. 휘발유 직분사 기술은 미쓰비시에서 처음 상용화했으나 지금은 아우디, 폴크스바겐이 사용하고 있으며 BMW, 푸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연료전지(현대 투산 FCEV)

현대자동차가 개발중인 연료전지차로 수소와 산소를 원료로 전기를 만들어낸다.

여기서 발생한 전기가 모터를 돌려 차를 굴린다.

133마력 연료전지 스택을 탑재해 최고 시속 165㎞, 일충전 주행거리 350㎞, 연비 ℓ당 22㎞를 실현했다.

BMW도 올해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하이드로겐 7 시리즈를 전시했다.

4ℓ짜리 수소연료 탱크를 얹어 V12엔진으로 최고출력 260마력, 최고시속 260㎞까지 나온다.

(고양연합뉴스) 유경수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