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텔레콤이 코스닥시장의 최대 화제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각종 호재가 한꺼번에 겹치면서 불과 2개월 새 올해 최저가에서 최고가로 급반전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대부분 증권사의 목표가를 훌쩍 뛰어넘은 주가에 애널리스트들조차 당혹스러워 할 정도다.

6일 하나로텔레콤은 2.77%(250원) 오른 9290원에 마감했다.

장중 9430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8일 716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한 지 2개월 만의 극적인 반전이다.

지난달 29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상승해 1주일 새 11% 급등했다.

외국인도 집중적으로 사들이면서 보유 한도(49%)에 육박한 48.89%로 지분을 늘렸다.

이 같은 급등은 주가를 자극하는 재료가 한꺼번에 몰렸기 때문이다.

우선 하나TV 가입자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고 있다.

지난 1월 초 15만명 수준이던 가입 가구가 3월 말 현재 38만명으로 150% 늘었다.

현 추세대로라면 상반기 중 손익분기점인 50만명은 물론 연말엔 회사 측이 장담했던 100만명 달성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여기에 지난달 정보통신부가 유·무선 결합상품 판매와 인터넷전화의 번호이동성을 허용한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고연정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사업자 중 하나로텔레콤이 유일하게 전화 인터넷 TV를 한 데 묶은 결합상품 판매 준비를 마친 상태"라며 "상대적인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가 강력하게 반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3G(3세대) 휴대폰 판매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것도 긍정적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조만간 국내 통신 3사 중 한 곳의 3G휴대폰 재판매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정승교 우리증권 연구원은 "결합상품에 휴대폰 판매까지 더해질 경우 '번들링 전략'이 보다 강화되면서 해지율 하락과 함께 마케팅비 감소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결국 가입자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만큼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최근 타결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도 하나로텔레콤에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하나로텔레콤의 외국인 비중은 한도인 49%를 거의 꽉 채웠다.

하지만 한·미 FTA에서 KT와 SK텔레콤 등 기간통신사업자를 제외한 사업자에 대해선 외국인의 간접투자를 허용,사실상 100%까지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2년 후에나 가능해 당장 해결책은 아니지만 심리적인 측면에서 투자 분위기를 좋게 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가 M&A(인수·합병) 가시화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겹치면서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