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가쁘게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온 코스피지수가 오는 12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시험대에 올라선다.

6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프로그램 매매는 이날 1600억원 안팎의 순매도를 나타내는 등 최근 4일간 7000억원가량의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졌다.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코스피지수도 프로그램 매물이 쌓이면서 이틀째 보합세로 마무리됐다.

프로그램 매물이 연이어 나오자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옵션 만기일이 지수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수차익 잔액이 2조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4조원에 달했지만 40여일 만에 1조5000억원가량 줄어들었다.

최근 시장 베이시스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차익 매물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남아있는 매수차익 잔액이 옵션 만기일에 대거 청산될 가능성은 미미하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 스위칭 물량이 1000억원가량 나올 수 있지만 이 역시 시장에 부담을 주기는 힘들 것"이라며 "오히려 옵션 만기일에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늘어난 합성 선물 매수(콜매수+풋매도)가 만기일에 청산될 경우 주식 매수로 이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프로그램 매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