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가 더 오르긴 오를 텐데…’

6일 증권사들은 코스피 지수가 현 박스권 장세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증시는 지난 1년여 동안 주가가 1350~1450선의 박스권 오르내리기를 반복했는데, 박스권 상단에서 악재가 돌출하면 여지없이 주가는 하락반전하곤 했었다.

역사적인 고점을 기록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5일, 주가는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혹 이번에도 지난 박스권의 악몽이 지속되는 것일까?

굿모닝신한증권은 ‘넘어야할 산이 남아있는 시장’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수급 여건이 좋지 않고 환율 때문에 단기간 내 1500선 안착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을 보였다.

외국인들이 코스피 고점 경신을 이끌며 강한 매수세를 보였지만, 투신권의 환매물량 증가가 이를 희석시키고 있다는 것.

또한 최근 원화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시장의 부담을 키운다는 입장이다.

대우증권도 ‘외국인 매수, 추세라는 판단은 일러’라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주가가 더욱 상승하게 되면 외국인들의 매수가 약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강했던 외국인 매수의 이유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 산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쌌기 때문이었다는 것.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큰 틀에서 볼 때 지수 상승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은 가져도 좋을 듯하다.

신영증권은 ‘낮은 하락위험, 높은 상승 포텐셜’이라는 보고서에서 “박스권 고점에서 외부 악재로 주가가 하락할 때면, 장기투자자들이 그 때를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 다시 증시가 안정화됐다”고 강조했다.

장기투자 성격을 지닌 국민연금 등 연기금과 기업의 자사주 매입 등이 위기 때마다 증시를 방어하며 완충장치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삼성증권도 박스권 탈피 쪽에 무게를 뒀다.

삼성증권은 ‘새로운 지수 새로운 기준’이라는 보고서에서 현 코스피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 정도인데, 앞으로 우리 기업들의 성장성을 예상해볼 때 추가 상승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안태강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한미FTA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커졌고, 국가 신용등급 상승도 기대해 볼만해 향후 주가에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