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G 요금 비싸다는 것은 선입관"

화상통화가 가능한 3G(세대) 휴대전화 서비스가 본격 시작됐지만 요금 부담 때문에 선뜻 전환하기가 꺼려진다.

그러나 이는 막연히 3G 서비스는 2G 서비스 보다 요금이 비쌀 것이라는 선입관으로 두 서비스간에 요금을 꼼꼼히 따져본다면 3G 휴대전화를 선택하는 것이 오히려 이용 요금을 낮출 수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3G 서비스 `쑈'에 `올인'하고 있는 KTF는 신규 가입자 확보를 위해 요금정책을 2G 이용자보다 3G 이용자에게 유리하게 가져가는 전략을 펴고 있다.

KTF의 경우 음성통화만을 놓고 보면 3G가 2G보다 대부분 상품이 싸다.

음성통화는 10초당 이용료가 18원으로 동일하지만 월 기본료는 2G가 1만3천원인 반면 3G는 1만2천원으로 1천원이 저렴하다.

이밖에 `슬림요금제'와 `지정번호요금제' 등 각종 요금 상품도 월 기본료가 500∼1천원 가량 3G가 2G보다 싸다.

물론 화상통화는 10초당 이용요금이 30원으로 음성통화보다는 비싸지만 3G 휴대전화를 사서 화상통화는 하지 않고 음성통화만 하는 이용자라면 3G 휴대전화가 유리할 수 있다.

특히 단말기 보조금은 모든 조건에서 3G가 2G보다 훨씬 많다.

예컨대 월 5만원씩 3년간 KTF의 서비스를 이용하기로 약정한 경우라면 2G는 11만원, 3G는 15만원의 보조금을 각각 받는다.

KTF 관계자는 "현재 가장 인기가 있는 2G 휴대전화인 애니콜 카드폰(SPH-B6700)의 출고가는 53만원, 같은 사양에 전세계 로밍까지 가능한 3G 월드로밍폰(SPH-22500)은 출고가가 60만원이지만 보조금을 받으면 실제 구입가는 40만원대 초반으로 엇비슷하다"고 말했다.

특히 3G는 최근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를 뺀 저가 단말기를 3G 서비스용으로 내놓고 있어 보조금을 이용하면 3만원에도 단말기 구입이 가능해 선택의 폭이 넓다.

아울러 3G 서비스는 앞으로도 요금 인하 요인이 더욱 크다.

KTF 관계자는 "3G HSDPA(고속하향패킷)는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채택하는 기술표준으로 단말기 가격, 중계기 등 장비가격이 기존의 2G에 비해 원가가 낮기 때문에 3G 가입자가 늘어나면 요금을 낮출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설명에 대해서 반론도 적지 않다.

경쟁업체의 한 관계자는 "화상 휴대전화를 사서 기존처럼 음성통화만 하면 3G가 쌀 수 있겠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겠냐"며 "결국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전체적인 통신비용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