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1분기 실적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14분기 동안 지속돼온 500대 기업의 두 자릿수 순이익 증가율이 지난 1분기엔 한 자릿수로 둔화될 전망인 만큼 실적에 대한 관심은 크다.

그런 만큼 기업들의 실적발표에 따라 뉴욕증시도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번 주 발표될 3월 수출입물가와 생산자물가 등 물가지표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움직임도 상당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1분기 실적시즌은 전통대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알코아로 시작한다.

알코아는 10일 장 마감 이후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어 11일에는 제네텍이,13일에는 미국 경제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월가에서는 1분기 500대 기업의 순이익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집계 기관인 톰슨파이낸셜은 증가율이 4%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순익 증가율 둔화는 경기 둔화를 본격적으로 반영하는 것이어서 증시에 미칠 영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실적 발표치는 전망치보다 좋았다는 점에서 미리 비관적일 필요는 없다.

앞에서 거론한 3개 기업의 경우 주당순이익이 모두 전년 동기보다 좋아졌을 것으로 월가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실적시즌은 이번 주 시작하지만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다음 주와 그 다음 주에 몰려 있다.

따라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경제지표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경제지표 중 관심을 끄는 것은 물가상승률이다.

특히 지난 주말 발표된 3월 고용 사정이 상당히 좋은 것으로 나타나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커지지 않았는지가 관심이다.

12일 발표될 3월 중 수입물가는 0.7% 상승했을 것이란 게 월가의 전망이다.

이는 전달 상승률 0.2%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그렇지만 다음 날인 13일 발표될 3월 중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달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달 1.3%에서 0.8%로,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전달의 0.4%에서 0.2%로 각각 하락했을 것으로 보인다.

예상만큼만 지표가 나와준다면 인플레이션 우려감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앞서 11일 공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관심의 대상이다.

지난달 21일 열렸던 FOMC에서 FRB가 경기침체 조짐 가능성을 인정한 터라 특히 그렇다.

FOMC가 현재의 경기에 대해 어느 정도 우려하고 있는지,인플레이션에 대해 어느 정도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는 증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공산이 크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