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船 발주 예상깨고 급증세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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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주들 "더 늦으면 도크부족" 발주 서둘러
'벌크선 호황이 가져다 준 의외의 선물?'
2005년 하반기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컨테이너선 수주 시장이 지난달부터 호황세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 집중 제기됐던 '조선 수주가 올해도 좋을 것이냐,침체기로 돌아설 것이냐'는 논란의 해답을 쥐고 있던 컨테이너선 수주 시장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호전되면서 조선업체들의 올 수주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 호황세로 돌변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컨테이너선 시황이 급속히 호전되면서 세계적인 해운선사들이 국내 조선업체에 제시하는 컨테이너선 발주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컨테이너선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초 컨테이너선 시황 부진을 예상하고 짜놨던 영업전략을 수정,컨테이너선 수주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올 들어 6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5척 등 벌써 10척을 수주했다.
이는 작년 전체 수주실적(10척)과 같은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에만 1만TEU급 초대형 3척 등 13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중 9척의 컨테이너선 수주협상을 확정지은 상태이며,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수주를 검토 중이다.
◆해운선사들 선(先)확보 경쟁 덕
컨테이너선 수주 시장이 최근 호황세로 돌변하는 것은 현재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 중인 벌크선 시장이 '2010년 컨테이너선 대규모 부족 가능성'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컨테이너선은 2003년 이후 공급과잉 논란을 야기할 정도로 대량 발주됐다가 2005년 하반기부터 발주가 급감했다"며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2009년부터 컨테이너선 선복량이 물동량 증가율보다 낮아지고 2010년에는 대규모 컨테이너선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해운사들에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 벌크선 발주가 급증하자 해운사들은 불안감을 넘어 조바심을 내는 상황이 됐다. 발주를 더 늦출 경우 조선사들이 벌크선으로 2010년 이후 일감을 채워버려 컨테이너선을 수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급기야 눈치만 보고 있던 세계 해운사들은 '더 늦으면 큰일 난다. 2010년 이후에 인도될 컨테이너선을 확보하려면 지금이라도 발주를 해야한다'며 지난달부터 컨테이너선 발주를 대거 늘리고 있다.
규정 변화도 일조하고 있다. 최용석 대우조선해양 영업2팀장은 "올해 8월 이후 건조계약이 체결되는 컨테이너선은 연료탱크를 2중으로 만들도록 강제 규정이 적용된다"며 "이를 회피하려는 선(先)발주 물량마저 가세하고 있어 컨테이너선 가격은 벌크선에 이어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수주 시장 호전은 물론 국내 조선사들에는 청신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시장은 '반짝 호황'이라기보다는 상당기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등이 지연되면서 LNG선 수주가 예상보다 다소 감소할 우려가 있던 터에 컨테이너선 시장이 좋아져 올 수주 목표를 채우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며 "조선업은 올해도 우려를 딛고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
2005년 하반기부터 부진을 면치 못했던 컨테이너선 수주 시장이 지난달부터 호황세로 급속히 전환되고 있다.
작년 말부터 연초까지 집중 제기됐던 '조선 수주가 올해도 좋을 것이냐,침체기로 돌아설 것이냐'는 논란의 해답을 쥐고 있던 컨테이너선 수주 시장이 예상 밖으로 빠르게 호전되면서 조선업체들의 올 수주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컨테이너선 시장 호황세로 돌변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컨테이너선 시황이 급속히 호전되면서 세계적인 해운선사들이 국내 조선업체에 제시하는 컨테이너선 발주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실제로 국내 조선업체들의 컨테이너선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초 컨테이너선 시황 부진을 예상하고 짜놨던 영업전략을 수정,컨테이너선 수주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영업전략을 새로 수립하고 있다.
한진중공업은 올 들어 65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5척 등 벌써 10척을 수주했다.
이는 작년 전체 수주실적(10척)과 같은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3월에만 1만TEU급 초대형 3척 등 13척의 컨테이너선을 수주했다. 삼성중공업은 이달 중 9척의 컨테이너선 수주협상을 확정지은 상태이며,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컨테이너선 발주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수주를 검토 중이다.
◆해운선사들 선(先)확보 경쟁 덕
컨테이너선 수주 시장이 최근 호황세로 돌변하는 것은 현재 사상 최대 호황을 구가 중인 벌크선 시장이 '2010년 컨테이너선 대규모 부족 가능성'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조용준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컨테이너선은 2003년 이후 공급과잉 논란을 야기할 정도로 대량 발주됐다가 2005년 하반기부터 발주가 급감했다"며 "현재 추세가 지속되면 2009년부터 컨테이너선 선복량이 물동량 증가율보다 낮아지고 2010년에는 대규모 컨테이너선 부족 사태가 올 수 있다는 우려가 해운사들에 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와중에 벌크선 발주가 급증하자 해운사들은 불안감을 넘어 조바심을 내는 상황이 됐다. 발주를 더 늦출 경우 조선사들이 벌크선으로 2010년 이후 일감을 채워버려 컨테이너선을 수주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급기야 눈치만 보고 있던 세계 해운사들은 '더 늦으면 큰일 난다. 2010년 이후에 인도될 컨테이너선을 확보하려면 지금이라도 발주를 해야한다'며 지난달부터 컨테이너선 발주를 대거 늘리고 있다.
규정 변화도 일조하고 있다. 최용석 대우조선해양 영업2팀장은 "올해 8월 이후 건조계약이 체결되는 컨테이너선은 연료탱크를 2중으로 만들도록 강제 규정이 적용된다"며 "이를 회피하려는 선(先)발주 물량마저 가세하고 있어 컨테이너선 가격은 벌크선에 이어 조만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컨테이너선 수주 시장 호전은 물론 국내 조선사들에는 청신호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컨테이너선 시장은 '반짝 호황'이라기보다는 상당기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형 조선사 관계자는 "나이지리아 LNG(액화천연가스) 개발 프로젝트 등이 지연되면서 LNG선 수주가 예상보다 다소 감소할 우려가 있던 터에 컨테이너선 시장이 좋아져 올 수주 목표를 채우는 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며 "조선업은 올해도 우려를 딛고 호황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