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의 관심사 중 하나는 '노사정위원회' 재개 여부였다.

노사정위원회는 1999년 민주노총의 불참 선언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나,최근 강경 일변도의 투쟁 방식을 비판하고 나선 이석행 위원장의 취임으로 민주노총의 재참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사정위원회 참여에 대한 질문을 받고 "언론이나 여론이 민주노총으로 하여금 노사정위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왔다"고 말했다.

언론이 민주노총의 일방적인 불참에 비판 기사를 써온 것에 대한 '불만'으로 풀이된다.

이 위원장은 이어 "(자신의) 6개월간 현장 대장정을 지켜봐 달라"며 "언론과 여론이 (노사정위에 참여할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의 이 말은 현장 대장정을 통해 조합원들에게 노사정위 참여의 필요성을 설득해 적절한 시기에 참여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은 민주노총의 노사정위 참여를 돕는 '명분 제공용' 아이디어를 냈다.

이 위원장은 "민주노총이 함께해야 100% 노사정위가 기능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며 "노사정위의 의제를 넓히기 위해 총리실 산하의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회와 통합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고령화대책위원회'에는 이미 민주노총이 참여하고 있는 만큼 이 위원회 내부에 노동분과로 노사정위를 운영하면 민주노총의 참여가 훨씬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