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무원 시험 영어면접이 한층 어려워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소속 공무원들의 실질적인 영어 구사 능력 향상을 위해 지금까지 '참고사항'으로 실시해 온 신입 공무원 공채시험 영어면접을 별도 항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8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5년부터 1차 필기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영어면접이 질문 문항이 미리 공개되고 정밀한 계량을 하지 않는 등 응시자의 실제 영어 구사 능력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토익,토플 등 공인영어점수 제출 △외국인이나 기업 영어 면접 전문가 등 외부인 참여 △집단 영어토론 등 응시자들의 실제 영어 실력을 정밀하게 가려내는 개선 방안을 내외부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 같은 개선안을 통해 측정된 1차 합격자의 영어 실력 차가 당락 여부에 실질적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영어면접시험 강화 방안을 포함한 공무원 전형 절차 개선,출제문제 유형 변경 등을 주제로 5차례에 걸쳐 '공무원전형방식 개선 워크숍'을 개최한 뒤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중앙인사위원회 등과 합동으로 마련한 이번 워크숍에서 그동안 암기된 지식 측정 중심으로 출제됐던 단답형 필기시험 문제도 종합적 사고력을 측정할 수 있는 복합 유형으로 바꾸는 방안도 심도 깊게 논의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외연수 경험이 있는 4,5급 경력 공무원이 영어면접을 담당하는데 응시자들이 영어를 더 유창하게 구사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면접관의 자격 문제가 논란으로 떠오르기도 했다"며 "면접용으로 급조된 영어실력이 아닌 진짜 실력자를 객관적으로 가려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내부 공감대가 형성돼 개선안을 논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