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사양 좋아지면서 대용량 RPG 출시 봇물

휴대폰 속으로 들어온 역할수행게임(RPG)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요즘 모바일 게임업계의 화두는 PC게임을 능가하는 작품성을 가진 대작 RPG다.

게다가 휴대폰 사양이 좋아지면서 여러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적인 요소가 탄탄해져 모바일 RPG에 날개를 달아줬다.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작품성으로 중무장한 액션 RPG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넥슨모바일의 '드래곤로드'는 하루 최고 다운로드 1만건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고 세중나모의 '로드오브디'는 세계 최초로 유무선 연동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도입했다.

또 컴투스와 일렉트릭아일랜드는 각각 대작 규모의 신작을 준비 중이다.

RPG 두편을 공개하며 대작 흐름에 먼저 뛰어든 곳은 넥슨모바일이다.

'삼국지 영웅전5'와 '에픽크로니클2'다.

둘 다 전작이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이다.

SK텔레콤에서 서비스되는 삼국지 영웅전5는 삼국지의 '여포'가 주인공이다.

동탁과 대결을 펼치는 여포의 모험담이 줄거리다.

드라마틱 RPG를 표방한 '에픽크로니클2'의 전작은 모바일 전문 커뮤니티인 '핸디게임'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역대 최고의 모바일 게임 1위로 선정된 바 있다.

전작에 호평을 받았던 시나리오를 대폭 강화해 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한 RPG를 추구했으며 국내 최고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컴투스는 네트워크 연결없이도 플레이가 가능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이노티아연대기' 막바지 개발에 한창이다.

출시일은 5월 정도이며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동시에 네트워크 요소가 전투뿐만 아니라 길드, 싱글 플레이 속에 삽입돼 혼자 게임을 하다가 마을의 우편함을 이용해 친구나 같은 길드원에게 자유자재로 편지를 보낼 수 있다.

아이템 첨부도 가능하다.

온라인 RPG게임에서나 가능했던 길드 구성과 길드를 통한 공성전을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세중나모에서 서비스하는 RPG '로드오브디'는 과금제를 부분유료화 방식을 채택했다.

회사 관계자는 "게이머의 이용료 부담을 대폭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이용료와 데이터 통신료를 모두 무료로 하지만 필요한 아이템은 현금 이외에도 게임을 통해 적립되는 포인트를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현재 공개 서비스 중이며 SK텔레콤과 KTF 이용자 모두 정보이용료와 데이터통신료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로드오브디는 동시접속자 없이도 즐길 수 있는 유무선 풀네트워크 방식이다.

게임 내 인공지능 설정으로 언제 어디서든 다른 유저의 접속 여부와 상관없이 상대편을 공격하거나 방어할 수 있다.

일렉트릭아일랜드는 유명 무협만화를 원작으로 한 '열혈강호 무림통일'을 준비 중이다.

전작인 '열혈강호 무림대전'은 누적 다운로드 백만을 기록한 바 있다.

기존의 일대일 대전 방식에서 벗어나 다른 게이머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위즈커뮤니케이션는 중국의 4대 기서 중 하나인 수호지를 배경으로 한 전략 RPG '수호지 고구토벌'을 개발해 5월 중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은 수호지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웃음을 자아내는 대사와 줄거리가 바탕아 돼 수호지를 읽지 않은 게이머라도 부담감 없이 게임에 몰두할 수 있다.

대작 RPG가 쏟아지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RPG 장르 자체가 탄탄한 마니아층을 갖추고 있는 데다 보조금제도가 도입돼 고급 단말기 공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고성능 단말기가 많이 보급돼 대작 RPG 게임을 소화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