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대작 뮤지컬과 전용관들이 크게 늘면서 관객 수도 증가하고 있다.

9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올 뮤지컬 시장은 지난해 1000억원보다 50∼100% 성장한 1500억∼2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작 오리지널뮤지컬이 지난해 9편에서 올해 13∼15편으로 늘고,10여개 비보이 공연과 일부 소형뮤지컬들이 전용관을 갖추고 장기 공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작품 규모가 커지고 공연기간이 길어지는 한편 뮤지컬 제작 편수도 지난해 149편(앙코르공연 포함)보다 늘어난 160여편에 달할 전망이다.

관객 수는 지난해 200만명에서 올해 300만명으로 증가하고 대기업과 창투사의 투자 규모도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골든브릿지(100억원)와 미시건벤처캐피털(50억원) 등 기존 뮤지컬 펀드 외에 아이엠엠창투는 지난해 120억원 규모의 '태양의서커스' 펀드를 만든데 이어 올해 100억원 규모의 공연펀드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한국기술투자와 일신창투 등도 기존 문화콘텐츠펀드와 음악펀드 자금을 뮤지컬에 쏟아부을 방침이다.

여기에 CJ엔터테인먼트 200억원,프라임엔터테인먼트 100억원 등을 합치면 창투사와 대기업 투자액은 700억∼8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처럼 뮤지컬 시장에 자금이 쏠리는 것은 지난해 대부분의 영화투자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반면 뮤지컬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했고 관객 수도 지난 3년간 연평균 20% 이상 늘고 있기 때문.영화의 자금회수 기간이 1∼2년인 것과 달리 뮤지컬은 6개월 정도로 짧은 것도 투자 촉진 요인이다.

게다가 기업들이 직원과 고객 선물용으로 뮤지컬 티켓을 대량 구매하는 사례까지 늘고 있어 뮤지컬 투자 붐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철 시그마에터테인먼트 부사장은 "전용관을 갖춘 비보이 공연들은 저마다 연간 10만 관객을 바라보고 있다"며 "뮤지컬 업계도 영화산업처럼 전용관이 관객 수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