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불편 최소화 관건"..고객 항의 빗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은행 창구영업 마감시간을 오후 4시30분에서 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올해 공동 임금단체협상(공단협)에서 핵심과제로 설정,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금융노조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은행간 과당경쟁으로 은행원 노동강도가 극심해 일선 현업에서 영업시간 단축에 대한 요구가 높고 평균 밤 10~11시에 퇴근하는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모두 실효성이 낮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노조는 "창구영업 시간을 단축해 살인적인 노동강도를 조금이라도 완화하자는 취지로 '법정 기준근로시간'은 전혀 변동이 없다"며 "외환거래 시간이 오후 4시에서 오후 3시로 단축돼 시행되고 있어 대기업이나 기관의 외환 거래에도 불편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다만 "창구 영업시간 단축에 따른 고객 불편을 어떻게 해소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라며 "자동화기기(ATM/CD) 확대 설치 및 수수료 인하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노조의 이같은 방침에도 불구하고 고객과 누리꾼(네티즌)들의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노조 홈페이지는 자유게시판에 이틀째 수백여 건의 항의글이 폭주하는 과정에서 오전 한때 접속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미디어다음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오후 6시8분 현재 총 1만8천284명의 누리꾼이 참여한 가운데 전체 89.4%(1만6천344명)가 영업시간 단축에 반대했다.

반면 10.2%(1천870명)는 찬성 의사를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