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尙勳 < 인터브랜드 사장 spark@interbrand.co.kr >

최근에 '혼자 밥먹지 마라(Never Eat Alone)'란 책을 읽었다.

나도 가끔 시간에 쫓겨 밀린 일들을 처리하느라 혼자서 간단한 과일이나 샌드위치로 식사를 때운 적이 있었기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됐다.

이 책은 자기관리에 대한 훌륭한 조언들을 해주고 있지만,그 중에서도 특히 '성공으로 가는 길은 혼자서 갈 수 있는 길이 아니다'란 진리를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었다.

개인의 빼어남도 중요하지만 함께하는 친구나 동료,지인(知人)들과의 진실한 관계 속에서 성공을 찾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에베레스트를 혼자 오르는 사람은 없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행크 해이니라는 훌륭한 코치가 있다.

함께하지 않으면 멀리 갈 수 없고,오래 갈 수도 없다.

나는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을 혼자 해보려다가 큰 실수를 범해 실패자가 되거나 기회를 상실하는 안타까운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그들은 왜 혼자 하려고 하는 것일까.

아마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망각했거나,함께하는 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위대한 리더들을 살펴보면 한결같이 이 방법에 대해서는 일가견(一家見)이 있는 듯하다.

함께하겠다는 생각이 없거나 그 방법을 모르면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비즈니스에서도 상호 협력을 바탕으로 기술,생산,자본 등의 기업 요소에 두 개 또는 다수의 기업이 제휴해서 시너지를 창출하는 '전략적 제휴'는 이제 기본이 됐다.

심지어 경쟁기업과의 상호교차 생산·판매 방식을 통한 생산성 및 이익증대를 의미하는 '크로스 마케팅'이란 개념까지 등장했다.

이제 과거에는 생각지 못했던 전혀 다른 업종 간의 제휴나 협력을 통해 창조적 혁신을 추구하는 방안들이 모색되고 있다.

또 개인,기업,기관,국가와 같은 경제 주체들도 서로 협력함으로써 과거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협력관계를 만들어 낸다는 것은 윈-윈(Win-Win)의 전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미다.

협력관계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한다.

함께 하겠다는 기본 철학이 없으면 오래 가지 못한다.

내것을 투명하게 보여주어야 하고,그때 그때 시간을 놓치지 않고 커뮤니케이션 해야 하고,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장기적인 협력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용기와 열정이 더해진다면 창조적 혁신도 가능하다.

인생경영이든 기업경영이든 국가경영이든,그 성공여부는 협력관계를 만들어 함께하는 데 달린 것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