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방부가 이란에 억류됐다 풀려난 자국 해군 및 해병 15명이 돈을 받고 '포로 경험'을 팔 수 있도록 허용한 데 대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영국 국방부는 8일 성명을 통해 이 군인들에 대해서는 '예외적인 상황'을 인정해 현역 군인이 돈을 받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할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일간 선은 1면에 '파예-나의 시련'이라는 머리기사와 함께 이란에 억류됐던 15명의 영국군 가운데 유일한 여군인 파예 터니(26)의 사진을 실었다.

터니는 또 이날 밤 ITV1과 인터뷰를 가졌다.

파예는 자신의 포로 경험을 이야기하는 조건으로 15만파운드(약 2억7000만원)를 받기로 하는 등 포로 경험자들은 총 25만파운드(약 4억5000만원)를 벌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터니와 함께 포로로 잡혀 있다 풀려난 펠릭스 카먼 해군 중위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벌려는 것이 아니라 단지 사실을 알리려는 것뿐이라며 "거저라도 할 수 있고 돈을 받게 되면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야당인 보수당의 윌리엄 헤이그 대외정책 대변인은 국방부의 이런 결정은 중대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