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다섯 번째 마스터스 우승을 노렸던 타이거 우즈는 최종일 스윙 도중 클럽을 부러뜨리고,이글을 잡는 등 '극과 극'을 오갔다.

전반을 1오버파(버디1 보기2),중간합계 4오버파로 마친 우즈는 후반 들어 선두는 아니었지만,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아멘 코너'의 시작인 11번홀(파4)에서 첫 번째 시련이 찾아왔다.

드라이버샷이 오른쪽 나무 뒤에 멈춘 것.백스윙은 괜찮지만,임팩트 후 폴로 스루 때 나무가 걸리는 상황.우즈는 4번 아이언으로 샷을 강행했다.

볼은 페어웨이로 나갔으나 아이언 샤프트는 나무에 맞고 심하게 구부러졌다.

우즈는 신경질이 난 듯 두 손으로 클럽을 아예 부러뜨려버렸다.

이런 경우 ①그 클럽으로 잔여홀 경기를 하거나 ②부당한 지연 없이 수리하거나 ③클럽이 경기에 부적합할 경우 플레이를 지연하지 않는 범위에서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 수 있다.

우즈는 정상적인 스윙 과정에서 손상됐으므로 다른 클럽으로 교체할 수 있었다.

그는 세 번째 샷을 홀 50cm 옆에 붙여 파를 세이브,박수를 받았다.

상승세를 탄 우즈는 13번홀(파5)에서 191야드를 남기고 친 아이언 세컨드샷이 그린에 낙하한 뒤 경사를 타고 홀 옆 60cm 지점에 멈췄다.

이글퍼트 성공으로 중간합계 3오버파의 공동 2위.그때까지만 해도 우즈의 대반격이 시작되는가 했다.

우즈는 15번홀(파5)에서 승부를 걸었다.

드라이버샷이 오른쪽 러프에 떨어졌지만 과감하게 투온을 노린 것.그러나 볼은 그린 앞 워터해저드에 맞고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다.

파세이브(4온1퍼트)를 하긴 했지만 역전우승의 기대치는 50% 이하로 줄어들어 버렸다.

마지막 기회는 16번홀(파3)에서 찾아왔다.

티샷을 홀 옆 2.5m 지점에 떨궈 버디 기회를 맞았다.

그러나 추격의 실마리가 될 수 있었던 버디퍼트는 홀을 비켜가고 말았다.

선두와 1타 차로 4라운드에 들어선 우즈였지만 전반에 스코어를 더 줄여놓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 대회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