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상공업계가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 대한 마케팅 강화에 본격 나섰다.

북미지역에 중견기업으로 구성된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전시ㆍ박람회 참가를 늘리는 것은 물론이고 해외 시정(市政)세일즈단을 결성,미국 내 한인상공업계와의 연계 등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초 확정한 '2007년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 계획' 중 미국 지역에 대한 사업을 확대ㆍ조정할 방침이라고 9일 밝혔다.

시는 현재 계획된 9차례 행사에다 미국 지역 시장개척단 1차례,전시ㆍ박람회 2차례 등 3차례의 행사를 추가하기로 했다.

주로 신발과 자동차 의류 등 FTA 타결 이후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상품 관련 행사에 적극 참가할 계획이라고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지난해 문을 연 미국 LA 소재 부산무역사무소의 기능 및 인원도 보강하기로 했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신정택 부산상의 회장은 시정세일즈단을 구성해 다음 달 7일부터 시카고시를 방문,자매결연 체결과 함께 투자 유치ㆍ무역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무역전문가 등으로 이루어진 '미주 전문 세일즈단'의 구성도 추진 중이다.

부산상공회의소도 나섰다. 우선 다음 달 주한 미국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와 상호 업무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암참 측과 무역분야 등의 공동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근거를 마련,지역 기업체의 미주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코트라 부산무역관과 부산신발산업진흥센터도 오는 7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신발전시회' 참가를 앞두고 처음으로 연합전선을 펴기로 했다.

참가 업체 선정에서부터 정보 제공,바이어 섭외 등 전 분야에 대한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거두겠다는 의지다.

코트라 관계자는 "그동안 미국에는 가격 경쟁력이 없어 시장개척단을 잘 보내지 않았으나 올해는 파견키로 했다"면서 "FTA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올해부터 부품별로 나눠 대미시장 개척단을 파견한다.

특히 자동차 부품의 경우 개방에 따른 이익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올해 총 5회의 시장개척활동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지역의 자동차 부품업체들과 공동으로 지난 2월과 3월 닛산자동차 미국 본사를 찾아가 부품 아웃소싱 가능성을 타진한 데 이어 GM 포드 등에 대해서도 9월이나 11월 중 시장개척단을 보낼 계획이다.

FTA 혜택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섬유분야에서도 오는 10월 중 LA에서 텍스타일쇼를 개최하는 등 현지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하반기에 종합시개단을 추가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남도는 오는 9월30일부터 10월7일까지 뉴욕 샌프란시스코 마이애미에서 시장개척단을 파견키로 했다.

이번 시개단은 가공식품분야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도내 농수산가공식품업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김태현/대구=신경원/광주=최성국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