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의사들에 따르면 상당수 검사들이 직업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한다.

일반인의 경우 아빠 남편 친구 등으로 사회적인 역할이 달라질 때마다 역할에 맞게 행동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사회적인 '페르소나'(탈,가면)를 쓴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검사들은 직업적 페르소나가 너무 강력하다고 한다.

그래서 집에서나 친구 모임에서도 이 탈을 벗지 않는다.

권력기관 종사자라는 자긍심이 지나쳐 일상생활에서도 '검사스럽게' 행동하다 보니 마찰이 생기고 결국 스트레스로까지 발전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검사가 선호하는 술 종류 1위는 '폭탄주'라는 설문조사가 나왔다.

이유를 물으니 "단합 유도가 용이하고,공동체 의식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그렇다면 폭탄주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는 치료약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부분도 있다.

요즘 들어서는 직장의 회식 문화가 볼링 등 운동을 함께하거나 연극 관람 등으로 바뀌는 추세다.

자칫 고리타분한 법전만 뒤지더니 결국 시대 변화에 맞지 않게 폭탄주나 고집한다는 비아냥을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