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수단 등 분쟁지역 해결가닥 잡혀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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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세계 최고 외교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62)이 10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반 총장은 지난 100일 동안 안으로는 조직개편과 인사시스템 개혁을 통해 새바람을 불어넣고 밖으로는 분쟁지역 해결사로서 입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취임 초기 일부 부정적인 여론도 그의 성실함과 진정성 앞에 호의적으로 변했다.
특유의 부지런함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유엔의 신뢰회복에 앞장서고 있는 반 총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하루 12시간 일하지만 사무총장의 일이 재미있고 더 재미있어 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터뷰는 지난달 말 중동방문을 동행 취재하면서 틈틈이 이뤄졌고 갔다 와서 6일 다시 만났다.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비교적 초기에 회원국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회원국들과 참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말하는 유엔 개혁의 의미와 저의 일하는 스타일,비전 등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다른 192개 회원국의 문제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더 노력하려 합니다."
-취임초기부터 조직개편 등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셨는데요.
"개혁을 통한 신뢰회복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유엔 조직개편을 실시했습니다. 또 인사개혁의 일환으로 사무총장실 직원을 줄이고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배치할 계획으로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런 노력들을 사무국과 회원국들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취임 후 아프리카와 유럽 중동 등 세 곳을 다녀왔습니다. 실제 분쟁지역을 돌아본 느낌은 어떻습니까.
"중동문제와 아프리카 문제는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이 지역을 직접 돌아보고 지도자들의 의견을 들은 것이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아주 도움이 됐습니다. 일정한 성과도 있었습니다.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던 사안에 대해선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쉽지 않지만 원칙을 갖고 접근하면 해답이 찾아질 것으로 봅니다."
-유엔의 분쟁 해결 노력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상당합니다만.
"취임 후 아프리카 4개 지역에서 유엔의 중재를 바탕으로 분쟁이 해결될 가닥을 잡았습니다. 기니와 그레이트 레이크(대호수)지역,북부 우간다 및 코트디브아르가 유엔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에 의해 평화 기반을 닦고 있습니다. 이것은 큰 성과라고 봅니다."
-지난달 팔레스타인 난민촌의 한 학교를 방문해서 상당히 감동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여전히 기초적인 필수교육에 목말라하는 학생들과 위생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들이 유엔의 지원으로 그나마 기본교육을 받을수 있다는 것을 보고 유엔의 할 일이 정말 아주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하실 것이란 기대감이 큰데.
"6자회담 틀 안에서 해결방안이 모색되고 있어 다행입니다. 지금은 6자회담이 잘 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6자회담이 잘 풀려 평화협정 등이 논의될 경우 유엔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봅니다."
-외교장관을 하시다가 유엔 사무총장이 되니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장관 때는 한반도 문제만 보면 됐습니다. 이제는 전세계 모두가 호소를 하고 도와 달라고 요구하니까 신경쓸 데가 많습니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해외순방 때 일정이 너무 빡빡해 수행원조차 힘들어하는데요. 그런 열정과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건강유지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입니다. 숙소(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유엔본부까지 걸어서 출퇴근하는 것이 유일한 운동이지요. 열정은 일이 재미있어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사무총장 일도 재미있고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
반 총장은 지난 100일 동안 안으로는 조직개편과 인사시스템 개혁을 통해 새바람을 불어넣고 밖으로는 분쟁지역 해결사로서 입지를 굳히는 데 성공했다.
취임 초기 일부 부정적인 여론도 그의 성실함과 진정성 앞에 호의적으로 변했다.
특유의 부지런함과 겸손함을 바탕으로 유엔의 신뢰회복에 앞장서고 있는 반 총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하루 12시간 일하지만 사무총장의 일이 재미있고 더 재미있어 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인터뷰는 지난달 말 중동방문을 동행 취재하면서 틈틈이 이뤄졌고 갔다 와서 6일 다시 만났다.
-취임 100일을 맞았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비교적 초기에 회원국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회원국들과 참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를 통해 제가 말하는 유엔 개혁의 의미와 저의 일하는 스타일,비전 등을 알릴 수 있게 됐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해관계가 다른 192개 회원국의 문제를 조정해 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더 노력하려 합니다."
-취임초기부터 조직개편 등 개혁을 강하게 추진하셨는데요.
"개혁을 통한 신뢰회복이 가장 큰 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유엔 조직개편을 실시했습니다. 또 인사개혁의 일환으로 사무총장실 직원을 줄이고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배치할 계획으로 지원을 받았습니다. 이런 노력들을 사무국과 회원국들도 인정하는 것 같습니다."
-취임 후 아프리카와 유럽 중동 등 세 곳을 다녀왔습니다. 실제 분쟁지역을 돌아본 느낌은 어떻습니까.
"중동문제와 아프리카 문제는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이 지역을 직접 돌아보고 지도자들의 의견을 들은 것이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아주 도움이 됐습니다. 일정한 성과도 있었습니다. 수단 다르푸르 사태 등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던 사안에 대해선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쉽지 않지만 원칙을 갖고 접근하면 해답이 찾아질 것으로 봅니다."
-유엔의 분쟁 해결 노력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상당합니다만.
"취임 후 아프리카 4개 지역에서 유엔의 중재를 바탕으로 분쟁이 해결될 가닥을 잡았습니다. 기니와 그레이트 레이크(대호수)지역,북부 우간다 및 코트디브아르가 유엔의 적극적인 중재노력에 의해 평화 기반을 닦고 있습니다. 이것은 큰 성과라고 봅니다."
-지난달 팔레스타인 난민촌의 한 학교를 방문해서 상당히 감동을 받은 모습이었습니다.
"여전히 기초적인 필수교육에 목말라하는 학생들과 위생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들이 유엔의 지원으로 그나마 기본교육을 받을수 있다는 것을 보고 유엔의 할 일이 정말 아주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북한 핵 문제 해결에 역할을 하실 것이란 기대감이 큰데.
"6자회담 틀 안에서 해결방안이 모색되고 있어 다행입니다. 지금은 6자회담이 잘 되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6자회담이 잘 풀려 평화협정 등이 논의될 경우 유엔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봅니다."
-외교장관을 하시다가 유엔 사무총장이 되니까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입니까.
"장관 때는 한반도 문제만 보면 됐습니다. 이제는 전세계 모두가 호소를 하고 도와 달라고 요구하니까 신경쓸 데가 많습니다.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해외순방 때 일정이 너무 빡빡해 수행원조차 힘들어하는데요. 그런 열정과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건강유지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뿐입니다. 숙소(월도프아스토리아호텔)에서 유엔본부까지 걸어서 출퇴근하는 것이 유일한 운동이지요. 열정은 일이 재미있어서 생기는 것 같습니다. 사무총장 일도 재미있고 더욱 재미있어질 것 같습니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