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용 3G폰·위피 없는 3G폰·와이브로…

'2세대냐 3세대냐, HSDPA냐 와이브로냐.' 통신업계의 차세대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영상통화가 가능한 3세대 이동통신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은 전국 서비스 시대를 맞았다.

휴대인터넷 와이브로도 서비스 지역이 서울과 수도권 도시로 확대됐다.

하지만 선뜻 가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단말기를 새로 구입해야 하거나 요금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3세대폰 음성만 써도 쓸 만하네

3세대(3G) 이동통신은 비싸다는 생각을 갖기 쉽다.

영상통화 요금이 10초당 30원으로 18∼20원인 음성통화보다 비싸기 때문이다.

그러나 꼼꼼히 따져보면 3G 서비스가 오히려 저렴할 수 있다.

KTF의 경우 음성통화 요금은 2G와 3G 모두 10초당 18원이다.

반면 월 기본료(표준요금제 기준)는 3G가 1만2000원으로 2G(1만3000원)보다 싸다.

KTF가 3G 서비스에 '올인'하면서 3G 이용자에게 보다 유리한 요금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슬림요금제'와 '지정번호요금제' 등 각종 요금 상품도 월 기본료가 2G보다 500∼1000원가량 저렴하다.

휴대폰 보조금도 3G가 2G보다 많다.

음성통화만 주로 사용할 경우에도 3G 서비스가 유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무선인터넷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위피'없는 3G폰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정보통신부가 무선인터넷 기능(위피)을 탑재하지 않은 휴대폰 출시를 허용하면서 KTF가 내놓은 저가 3G폰(모델명 LG-KH1200)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비결은 저렴한 가격이다.

'KH1200'은 위피 관련 소프트웨어와 부품이 빠져 기존 3G폰에 비해 10만가량 저렴한 33만원에 출시됐다.

8만∼30만원의 휴대폰 보조금과 이통사와 제조업체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장려금 등을 감안하면 공짜로 사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1000원에 파는 곳도 있다.

이 단말기는 저가폰이지만 무선인터넷을 빼고는 웬만한 기능은 다 갖췄다.

3G 핵심 서비스인 영상통화와 글로벌 로밍이 가능하고 130만화소 카메라와 MP3 기능도 있다.

◆고속 무선인터넷은 지역과 데이터량 고려

KT 와이브로와 SK텔레콤 'T로그인',KTF '아이플러그'는 비슷한 서비스다.

노트북에 모뎀을 꽂아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T로그인과 아이플러그가 HSDPA망을 이용한다는 점만 다르다.

고속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이용 지역과 데이터 사용량을 고려해 선택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 와이브로는 요금과 속도, HSDPA는 서비스 범위 면에서 강점이 있다.

와이브로의 다운로드(내려받기) 속도는 초당 3메가비트(Mbps), 업로드(올리기) 속도는 1Mbps로 HSDPA보다 빠르다.

KT 와이브로 기본요금제는 월 1만∼4만원에 500메가바이트(MB)∼6기가바이트(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하지만 프로모션 요금제에 가입하면 내년 3월까지 싼 요금이 적용된다.

'실속선언'은 1만원에 1GB를 제공하며, '자유선언'은 월 1만9800원에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서울이 주 활동무대라면 와이브로를 선택하는게 낫다.

특히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학생이라면 와이브로가 훨씬 유리하다.

실속선언 요금에 3000원만 추가하면 캠퍼스 내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지방출장이 잦은 회사원이나 비수도권 지역에 있는 경우 HSDPA 서비스가 적당하다.

전국 어디서나 노트북PC와 모뎀만 있으면 인터넷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데이터 용량이 큰 파일을 내려받기 불편하고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다.

SK텔레콤의 T로그인이나 KTF 아이플러그 서비스는 약 3만원에 1GB 용량을 제공한다.

초과 시에는 MB당 100원 이상을 내야 한다.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거주하면서 지방 등 출장이 잦다면 와이브로와 HSDPA를 통합한 모뎀이 유용하다.

서울에서는 와이브로를 쓰고 출장 중에는 HSDPA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