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의 해외 주택사업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국내 주택시장의 대안으로 두바이 카자흐스탄 중국 베트남 등에서 수년 전부터 공들여 왔던 해외 주택사업이 올 들어 이미 첫삽을 떴거나 착공할 준비에 들어가는 등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두바이

성원건설은 9일 중동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비즈니스베이(195가구)와 컬처빌리지(332가구)에 들어서는 주상복합빌딩 기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들 주상복합 프로젝트는 두바이 정부의 인·허가 절차를 마쳐 현재 터닦기가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본격적으로 건물을 짓기 시작해 2009년 9월 준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창표 성원건설 두바이 지사장은 "비즈니스베이의 '상떼빌 두바이'는 2개 방향에서 강을 조망할 수 있는 핵심 위치에 자리잡고 있어 두바이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바이에서는 성원건설에 앞서 반도건설이 최고 57층짜리 복합 단지를 짓기 위해 땅고르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현진,신성건설 등도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연내 가시화되는 프로젝트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카자흐스탄

중앙아시아에 진출한 건설업체들도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우림건설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추진해왔던 복합 단지(애플타운)를 상반기 중 착공할 예정이다.

총 81만6000여평 부지 위에 고급 아파트 및 오피스텔 4000여가구와 복합 상업시설을 개발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공사를 총 5단계로 나눠 점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올해 안으로 3차분 1500가구의 공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성원건설은 이달 초 알마티에서 아파트 공사에 들어갔다.

보스탄득스키 지역에 지하 2층~지상 6층짜리 12개동 아파트 183가구와 부대 시설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2009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성원건설 관계자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는 오일머니 유입으로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해 국내 건설업체들에 새로운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베트남

중국 쿤산시에서는 우림건설이 아파트와 타운하우스 등 2029가구의 주택 단지를 개발하는 '태극 프로젝트'를 연내 착공하기 위해 준비가 한창이다.

회사 측은 이 프로젝트를 발판으로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는 부영이 지난 2월 하노이 인근 하떠이성에서 '부영 국제아파트' 기공식을 가졌다.

모라오 신도시 1만3000여평에 지상 30층 5000여가구의 아파트를 짓는 프로젝트다.

금호건설은 지난해 10월 호찌민시에서 착공한 복합 단지 '아시아나플라자' 지반 공사에 한창이다.

최고 31층짜리 아파트와 호텔,오피스 등이 2010년까지 들어설 예정이다.

포스코건설과 대우건설 등도 호찌민시에서 신도시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현지 주택 시장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 열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