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지수 상승이 어느 정도 예상됐던데다 차별화 장세로 상대적인 체감 온도가 달라 시장의 분위기는 차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경스타워즈' 참가자들 역시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누적 수익률 상위 참가자들은 시장 전반에 대해 다소 엇갈린 의견을 피력했지만, 자산주 등을 공통된 관심 대상으로 꼽았다.

▲ 한국투자증권 김선운

대회 수익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김선운 연구원은 "어차피 가는 종목만 가는 장세이기 때문에 지수가 가지는 의미가 예전같지 않다"면서 "다만 개별 종목들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TA를 통해 시장이 많이 개방됐다는 점과 MSCI 지수 변경, 국가신용등급 상향 기대감 등 모멘텀이 숨어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다.

특히 IT주 없이도 주식시장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IT의 모멘텀이 아직 살아있다는 점에서 주가 강세가 더해질 경우 지수도 한층 더 레벨업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 역시 좋든 나쁘든 이미 주가에 반영이 많이 돼 있는 상태여서 충격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고 철강이나 조선, 음식료 등 계속해서 실적이 좋아질 종목들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권고했다.

▲ 대한투자증권 김재흥

김재흥 차장은 "지수가 하락할 경우 바닥권에 있는 IT주들이 오히려 하방 경직성을 제공할 것으로 보여 낙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1450대 이하에서 많이 빠져나간 펀드 자금들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도 지수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는 근거"라고 설명했다.

잔여 물량을 소화하고 1500대에서의 눈높이 과정이 진행되면서 단기 출렁임은 있겠지만 큰 악재가 터지지 않는 한 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란게 김 차장의 판단이다.

상징적인 의미에서 1550선까지 갔다 되밀릴 수 있으며 하락하더라도 1450선이 마지노선이 될 것으로 전망.

김 차장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할 경우 기폭제가 되면서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올해 코스피 목표 1650~1700선을 넘어서는 강한 장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이고 "자산주 중 재평가가 안된 종목들이나, 그 동안 많이 쉰 IT, 자동차부품 등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 한화증권 김종국

김 연구원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한화증권 김종국 송파지점장은 "외국인들이 생각보다 강하게 사고 있어서 지수 상승세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관들이 주식을 팔아대고 있는데다, 종목별 차별화가 심하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 "1470선 이상에선 현금 비중을 늘리는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주사 성격의 자산주들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들에 선별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 우리투자증권 윤위근

우리투자증권의 윤위근 울산지점장도 "지수 관련 종목들이 많이 오르지 못하고 있어서 많이 올라봐야 1520~1530 정도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1분기 실적 반영도 많이 된 상태여서 새로운 테마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

길게보면 헬스케어 등이 유망해 보인다고 평가하고 비철금속과 건설주 중에서 실적이 좋고 배당을 많이 한 종목들도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윤 지점장은 "지금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새로운 시세를 분출하면 시장을 끌어갈 만한 테마주로 증권주가 시야에 들어온다"면서 관심을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전기전자 업종 중 그 동안 많이 묶여있던 종목이나, 소형주들 중 흑자전환 등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종목 등이 새로운 시세를 분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