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석유화학에 대한 외국계 증권사들의 시각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0일 메릴린치증권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패닉에 가까운 과매도로 LG석유화학의 주가가 낮아진 상황이라면서 펀더멘털과 시장 상황 등이 주가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아시아 석유화학 시장이 중국의 춘절연휴에 따른 약세를 떨쳐내고 있다면서, 3월 중순부터 프로필렌과 방향족 제품의 마진이 수요 회복과 함께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에틸린 수요 증가와 이란 크래커 업체들의 설비 보수 등에 따른 타이트한 수급 등이 4월 이후 마진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고 덧붙였다.

메릴린치는 LG석유화학의 1분기 실적이 서프라이즈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유지했다.

하지만 맥쿼리증권은 지난 2일 주가를 추가로 끌어올릴만한 촉매가 부족하다며 LG석유화학의 투자의견을 시장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2분기 이후 긍정적인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대하기 어려우며, 2010년까지 석유화학 사이클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장기 이익 전망도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설명이었다.

한편 10일 오후 2시9분 현재 LG석유화학의 주가는 외국계 창구로 '사자'가 유입된 가운데 50원(0.19%) 오른 2만6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