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타결을 계기로 정부조달 우수제품의 해외 판로를 확대 지원하겠다."

정부조달우수제품전을 개최하는 김용민 조달청장은 "FTA가 발효되면 미 연방조달처(GSA)에 대한 접근이 훨씬 용이해질 것"이라며 "우선 오는 5월 GSA엑스포에 시장조사단을 파견,우리 기업을 미국 조달 관계자 및 현지 업체에 소개하고 미국 조달시장 진출 타당성을 적극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달청은 이를 위해 지난 5일 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 조달우수제품협회 등과 해외조달시장진출 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키고 국내 기업의 해외조달시장 진출사업에 착수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선출과 한·미 FTA 정부조달 분야 타결 등 시기적으로 국내 기업들의 해외 조달시장 진출을 위한 시점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고 말한 그는 "이는 미국 조달시장 경험이 없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 조달시장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삼광시스템은 이미 국내시장을 뛰어넘어 2005년과 지난해 GSA엑스포에 참가,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했고 지능형 수배 전반을 생산하는 케이디파워도 중국에 진출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고 소개한 김 청장은 "뉴욕 시카고 런던 도쿄 베이징 등 5개 지역의 해외구매관을 통해 현지 조달정보를 조달청 홈페이지에 올려 개별기업들이 해외 조달시장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청장은 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1745개 우수제품을 선정,무려 1조8645억원의 판로 지원 실적을 올린 우수제품 제도를 더욱 활성화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수한 신기술 제품을 개발해 놓고도 판로 개척에 애를 먹고 있는 중소·벤처기업들을 돕기 위해 부임 이후 우수제품팀을 별도로 신설했을 정도로 이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또 종합쇼핑몰 내에 우수제품 코너를 마련,나라장터 이용자들에게 홍보효과와 함께 납품 기회도 확대 제공하고 있다.

김 청장은 "선정된 우수제품의 사후관리도 더욱 철저히 챙기겠다"며 "민원을 야기하는 제품은 인정을 취소하는 대신 우수 제품은 인정 기간을 3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정부조달우수제품전이 이제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구매 관련 종합전시행사로 자리잡았다"며 "FTA 시대를 맞아 국내는 물론 국제적으로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상품들을 우선적으로 선정하고 시장개척단 파견 등을 통해 해외시장을 파고들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