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에 외국 기업들이 속속 뛰어들고 있다.

북미와 유럽 최대의 모바일게임 업체가 이미 진출했고 비밴디 게임즈 모바일,EA모바일,고나미,텔코게임즈,세가 등도 진출을 추진 중이다.

연간 2000억원에 불과한 시장에 이들이 뛰어드는 것은 신제품을 점검하는 테스트베드와 중국 진출 교두보로 유용하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비밴디 게임즈 모바일은 한국 내 협력사를 물색 중이다.

이 회사는 '스타크래프트' 개발사인 블리자드의 자회사로 세중나모와 5개 모바일게임 서비스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파트너를 물색하는 것은 미국에서 개발한 게임을 들여오는 데 만족하지 않고 한국용 게임을 현지에서 개발하기 위해서다.

미국 EA 계열사인 EA모바일은 면접을 하는 등 개발인력 스카우트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또 지금까지 컴투스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간접적으로 모바일게임을 선보였던 일본 고나미도 보다 적극적으로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연간 100편 이상의 모바일게임을 출시하는 일본 세가 역시 한국 사업을 준비 중이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이 분야에서 북미 최대 업체인 핸즈온모바일(미국)과 유럽 최대 업체인 게임로프트(프랑스),대만 스팀하우스 등이 진출했다.

맨 먼저 들어온 핸즈온모바일은 2004년 한국법인을 세우고 모바일게임 자체 개발도 하고 있다.

핸즈온모바일이 개발한 '영웅서기2'는 기술력과 작품성이 뛰어나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인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한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한국산 휴대폰 성능이 뛰어나 다양한 모바일게임 신제품을 테스트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이용자가 100만명이 넘어 서비스 기반이 탄탄하다는 점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필요한 일종의 교두보로 적합하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외국 기업들의 진출에 대해 모바일게임 업계는 의외로 느긋하다.

국내 게이머들은 외국 업체들이 주력하는 스포츠게임보다는 아기자기하고 조작하기 쉬운 캐주얼게임을 선호하는 데다 입맛도 까다로워 시장 잠식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적인 모바일게임 업체들이 자본과 규모를 앞세워 몰려오면 시장 판도가 변할 가능성도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해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