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세계 경제의 위협 요인이 과거에 비해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그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한 지속적인 경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라토 총재는 9일 미국 워싱턴에 있는 피터슨경제연구소에서 "세계 경제의 위협 요소가 6개월 전에 비해 커지고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며 "사실은 다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경제계 지도자들이 잠재적인 위협에 면밀히 대응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 경제에 별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진 않고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했고 전반적인 유가 하락세도 경제를 안정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발표된 IMF 보고서 역시 최근 미국의 경기 둔화가 세계 경제 활동에 별다른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라토 총재는 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시장 문제와 같은 금융시장의 위험들이 상존해 있음을 지적하며 이러한 불확실성과 변수들에 대한 대처와 경계를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전 세계 금융시장은 '마른 숲(dry forest)'과 같아 작은 불씨만으로 큰 불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라토 총재는 "지난해 세계 경제가 5% 성장했으나 증권시장 주가는 하루 만에 4%가 떨어지기도 했다"며 "경제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협할 수도 있지만 역으로 금융시장이 경제 성장을 위협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