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와 생김새가 이상하다."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다."

신제품 드라이버에 유난히 예민한 국내 시장에서 '사각 헤드 드라이버'는 어떤 평가를 얻고 있을까.

제조업체는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주장하는 반면 수요자를 직접 상대하는 골프숍에서는 이상한 생김새와 타구음 때문에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이다.

지난 2월 중순께 시장에 선보인 나이키골프의 'SQ SUMO2' 사각드라이버는 지금까지 3000여개가 팔렸다고 업체는 주장한다.

그동안 나이키 제품 중 최고의 판매량을 기록한 '이그나이트 드라이버'의 1년간 총 판매량(8000개)의 30% 이상이 2개월 만에 팔렸다는 것이다.

나이키골프 한정민 부장은 "사각 헤드 드라이버의 인기가 높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일본 등지에서도 물량이 달린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사각 헤드 드라이버인 캘러웨이 'FTi'도 지난 3월10일 출시된 이후 2000개 이상 팔리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제조업체는 밝혔다.

골프용품 전시회 캘러웨이 부스를 찾는 고객의 70%가 사각 헤드 드라이버를 시타해보고 싶어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반면 골프숍 측은 사각 헤드 드라이버의 '이상한 모양새와 타구음'으로 거부 반응이 많다고 반박한다.

골프스카이 분당센터의 매장담당자는 "국내 골퍼들은 타구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것 같다.

갈수록 소비자들의 반응이 차가워지고 있는 추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 태평로 초원골프프라자의 한 관계자도 "출시 초기에 비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반포골프백화점 매장담장자는 "소리가 이상하다는 골퍼도 있으나 상관없다는 사람들도 있다"며 "소비자의 반응이 반반으로 엇갈린다"고 했다.

지난해 10월 말 최경주가 사각 헤드 드라이버로 미국 PGA투어 크라이슬러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후 아직까지 투어 프로들이 사용하지 않고 있는 점도 판매량이 급격히 늘지 않는 요인이 되고 있다.

나이키골프 성모은 과장은 "관성모멘트가 커 볼을 똑바로 보내기 쉬운 SQ SUMO²는 프로들보다 아마추어에게 더 적합한 제품이다.

다만 드로나 페이드 구질을 내거나 원하는 탄도를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프로들이 선뜻 사용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