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연구소'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일본 유럽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을 기초 연구 및 세계 전략 제품 개발 거점으로 삼아 연구개발(R&D) 센터를 확충하고 중국 현지 연구원을 대폭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별로는 매달 2,3개씩 외국 회사 연구소가 늘어나 지난해 말 외국계 연구 거점이 200여개에 달한 상하이가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초 연구를 담당할 '마이크로 소프트 리서치'의 베이징 연구소 연구원 수를 3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델(Dell)은 지난해 상하이의 연구 개발 인력을 500명으로 2배 이상 늘려 신흥 시장 공략을 위한 저가격 전략 PC를 개발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

필립스,유니레버,노바르티스 등 유럽 대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중국 연구소를 키우고 있다.

네덜란드 필립스는 중국 내 연구소에 연 평균 4000만유로(약 51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국 내 연구 거점을 대대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현재도 그룹 전체의 중국 내 연구 개발 인력이 1000명 수준인 히타치는 기초적인 연구를 맡는 연구 개발 본부 직속의 베이징 연구소 인원을 2010년까지 현재 2.5배인 200명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