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홍콩을 앞질렀다고 중국증권보가 10일 보도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 합계는 지난 9일 현재 13조7680억위안(약 1652조1600억원)으로 부활절 연휴 이전인 4일의 홍콩증시 상장기업 시가총액을 위안화로 환산한 13조6980억위안(약 1643조7600억원)을 추월했다.

중국 내륙의 상장기업 시가총액이 홍콩을 앞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사상 처음 돌파한 9일 820조386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중국 내륙 증시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한국 증시는 2005년 급등세 덕에 중국 내륙 증시 시가총액을 앞질렀으나 지난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130% 상승하면서 다시 역전됐고 그 차이가 벌어지는 추세다.

상하이증권보는 중국석유 중국이동통신 등 홍콩증시 등에 상장된 대규모 국유기업이 잇달아 상하이증시에도 상장을 추진 중이어서 내륙 증시의 시가총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0일까지 7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중화시장분석팀장은 "중국 내륙 증시가 홍콩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동시 상장 종목 수가 늘어나면서 홍콩증시도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