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이 고양문화재단과 공동으로 제작한 창작발레 '춘향'을 5월4~6일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개관 작품으로 올린다.

'춘향'은 한국 전통문화에만 있는 '사랑'과 '절개'의 연결 고리를 서양문화의 대표 격인 '발레'와 접목시킨 실험작.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일반화한 사전 제작 시스템을 적용해 지난해 미리보기 공연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춘향'을 연출한 배정혜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은 "'인내'라는 한국 고유의 정서를 발레 테크닉으로 표현하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배 감독은 발레 '춘향'의 토대가 된 한국무용 '춤,춘향'을 2001년 초연한 무용계의 베테랑이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문훈숙 단장은 "'심청'처럼 '춘향'도 계속 수정 보완해 세계적인 문화상품으로 만들어갈 것"이라며 이 작품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번 작품은 지난해 미리보기 공연 후 '관객들이 지루해 할 수 있다'는 제작진의 판단에 따라 극 구성을 3막에서 2막3장으로 바꾸었다.

이에 따라 공연 시간도 30분 정도 줄었다.

춘향과 이몽룡 역은 세 쌍이 번갈아 맡는다.

첫날 금발에 파란 눈의 시몬 추딘과 안지은이 무대에 오르고 이튿날엔 사촌간인 이현준과 강예나,마지막 날에는 엄재용·황혜민 커플이 나온다.

같은 역할을 다른 개성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또다른 즐거움이다.

패션 디자이너 이정우씨의 무대 의상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자유롭게 해주면서도 한복의 선과 색을 충분히 살려 공연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무는 중국 지린성 출신의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총감독,음악은 발레 '심청'을 작업했던 케퍼 바버 픽카드,무대예술은 김명호 무대 디자이너가 맡았다.

최승한 연세대 음대 교수의 지휘 아래 경기도립 오케스트라가 연주한다.

2만~10만원.

1577-7766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