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여수 세계박람회(EXPO) 유치(誘致) 여부를 판가름하게 될 세계박람회기구(BIE)의 현지실사가 시작됐다. 여수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도시는 모로코의 탕헤르와 폴란드의 브로츠와프다. 정부를 비롯 엑스포 유치위원회 등 지원단체와 관계자들은 최선을 다해 이번 실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경쟁 도시를 제치고 행사 유치의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

세계박람회는 인류 문명발전의 성과를 일정 주제에 맞춰 전시하는 초대형 이벤트로 올림픽,월드컵축구와 더불어 세계 3대 국제행사로 꼽힌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박람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점이다.

실제로 해양수산개발원은 이번 행사를 유치할 경우 10조원의 생산유발효과 및 4조원의 부가가치 창출효과와 함께 9만명에 이르는 고용유발효과까지 거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에 비해서도 손색없는 경제효과가 기대된다는 얘기다. 더욱이 여수라는 도시 브랜드의 가치 상승이 가져올 무형(無形)의 이익은 수치로 계량하기 어려울 만큼 큰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제 우리의 과제는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유치하는 것임은 너무도 분명하다. 우리가 이번 행사를 개최한다면 침체된 경제가 다시 활력을 얻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해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히고,조석래 전경련 회장 또한 세계박람회 개최 및 운영에 소요되는 자금의 상당부분을 기업들이 부담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선 데서도 그러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유치의 후원자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현대차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활동도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하지만 박람회 유치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험하다. 중국 상하이와 경쟁을 벌였던 2002년에 비해 상황이 유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모로코와 폴란드의 공세(攻勢)도 만만치 않아 결코 방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지난번 세계박람회 유치경쟁에서 실패했던 경험을 이번에 또다시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정부를 비롯 경제계,지역주민 등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한 여세가 여수 세계박람회까지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