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고객뒷전 영업시간 단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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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홈페이지는 10일 오전 내내 접속이 안 됐다.
은행영업시간 단축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오후가 돼서야 복구된 홈페이지엔 하룻새 1000여건이 넘는 비난의 댓글이 쇄도했다.
금융노조는 9일 성명을 통해 은행 창구영업 마감시간을 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올해 임금 단체협상에서 핵심과제로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과로사하는 은행원이 생길 정도로 노동 강도가 살인적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외환위기가 터진 뒤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은행원들의 업무가 크게 늘어난 건 사실이다.
펀드와 보험판매 등의 업무 영역이 넓어지고 그만큼 고객 관리가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를 들고 나와도 고객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태는 비난받기에 충분하다.
반복되는 야근과 격무의 원인이 인력부족이나 시스템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사측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봐야 한다.
최근 대기업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연봉 상위 10대 기업에 신한 국민 외환 하나 등 4개 은행이 올랐다.
은행원의 고액 연봉을 부러워하는 샐러리맨들이 적지 않다.
업무 시스템을 개선하는 쪽으로 노력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대뜸 영업 시간부터 줄이겠다는 발상은 서비스업 종사자로서 기본 자질조차 의심받게 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금융노조의 행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은행 노조가 배짱 좋게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06년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금융산업 경쟁력은 조사대상 61개 국가 중 37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금융 경쟁력은 '후진국'이란 얘기다.
금융노조는 일본과 영국은행들이 오후 3시30분이면 영업을 마감하는 등 영업시간 단축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일부 은행들은 평일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HSBC 등 세계적 은행 중에는 일요일에도 영업하는 곳도 적지 않다.
금융노조는 고객 중심의 영업 마인드를 되새기며 업무 효율개선에 주력해 주길 바란다.
유병연 경제부 기자 yooby@hankyung.com
은행영업시간 단축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접속이 폭주했기 때문이다.
오후가 돼서야 복구된 홈페이지엔 하룻새 1000여건이 넘는 비난의 댓글이 쇄도했다.
금융노조는 9일 성명을 통해 은행 창구영업 마감시간을 오후 3시30분으로 1시간 앞당기는 방안을 올해 임금 단체협상에서 핵심과제로 추진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과로사하는 은행원이 생길 정도로 노동 강도가 살인적이란 이유에서다.
실제로 외환위기가 터진 뒤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은행원들의 업무가 크게 늘어난 건 사실이다.
펀드와 보험판매 등의 업무 영역이 넓어지고 그만큼 고객 관리가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
하지만 어떤 이유를 들고 나와도 고객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행태는 비난받기에 충분하다.
반복되는 야근과 격무의 원인이 인력부족이나 시스템 문제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사측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봐야 한다.
최근 대기업의 평균 연봉을 조사한 결과 연봉 상위 10대 기업에 신한 국민 외환 하나 등 4개 은행이 올랐다.
은행원의 고액 연봉을 부러워하는 샐러리맨들이 적지 않다.
업무 시스템을 개선하는 쪽으로 노력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대뜸 영업 시간부터 줄이겠다는 발상은 서비스업 종사자로서 기본 자질조차 의심받게 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금융노조의 행태는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둔 은행 노조가 배짱 좋게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2006년 국가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금융산업 경쟁력은 조사대상 61개 국가 중 37위로 나타났다.
한국의 금융 경쟁력은 '후진국'이란 얘기다.
금융노조는 일본과 영국은행들이 오후 3시30분이면 영업을 마감하는 등 영업시간 단축은 세계적인 추세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의 일부 은행들은 평일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HSBC 등 세계적 은행 중에는 일요일에도 영업하는 곳도 적지 않다.
금융노조는 고객 중심의 영업 마인드를 되새기며 업무 효율개선에 주력해 주길 바란다.
유병연 경제부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