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한국화이자·바이엘헬스케어 신장암 치료제 동시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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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이자와 바이엘헬스케어가 동시에 국내 시장에 신장암 치료제를 시장에 선보였다. 화이자는 올해 3월 수텐(수니티닙 성분)을 내놓았으며 바이엘은 이달에 '넥사바'(소라페닙 성분)를 건강보험 적용 의약품으로 등재했다. 이들 제품은 거의 동일한 약리 과정으로 항암효과를 낸다.하지만 상호보완적인 약효를 갖고 있어 치료 효과가 미흡할 경우 서로 상대 제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두 제품 간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진행성 신장암도 고친다
신장암은 혈관을 통해 암세포가 퍼지는 특성 때문에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가 잘 듣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수텐과 넥사바는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약물이다.
정현철 연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진행성 신장암의 경우 기존 항암제가 5~10%,면역치료제인 인터페론-알파는 15~20%의 환자에서 암세포가 위축되는 등 치료반응률을 보인다"며 "수텐은 30~40%에 달할 정도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또 암의 크기나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생존한 기간(PFS:무진행생존기간)은 수텐이 11개월로 인터페론-알파의 5개월보다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넥사바는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보다 중증인 진행성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가짜약)과 효과를 비교한 결과 무진행생존기간이 5.5개월로 위약의 2.8개월에 비해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존기간 연장효과는 넥사바가 8~9개월로 위약(4개월)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다중표적 항암제
수용체나 신호전달물질 중 하나만 차단하는 항암제를 '단일표적'항암제라 하고 여러 수용체 및 신호전달물질을 동시에 차단 또는 억제하면 '다중표적 항암제'로 불린다.
백혈병 치료제인 한국 노바티스의 '글리벡'이 대표적인 단일표적 항암제이고 수텐 넥사바 등 최근 등장한 항암제 상당수는 다중표적 항암제다.
수텐과 넥사바는 다수의 타이로신키나제 수용체에 작용한다.
약리 과정은 비슷하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넥사바는 종양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수텐은 암세포의 신생 혈관 형성 과정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개발돼왔다.
그러나 임상연구가 진행되면서 이들 약물은 처음보다 더 많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 교수는 "외형상 수텐이 더 나은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두 약물의 효과를 1 대 1로 비교한 결과가 없어 단정지을 수 없다"며 "분명한 것은 기존 항암제로 치료되지 않았던 신장암이 이들 신규 항암제로 인해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부작용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항암제가 대다수에서 구토 탈모 빈혈 면역력저하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반면 수텐 및 넥사바는 환자의 20~30%에서만 부작용을 나타내고 나머지 70~80%에선 설사 구토 피부발진과 같은 경미한 수준의 부작용을 보인다.
정 교수는 "4기 신장세포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3%로 치료가 매우 어렵다"며 "수텐과 넥사바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완치'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지만 증상 악화와 약물 부작용 없이 수개월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혈관이 많은 조직인 간 폐 위에 발생한 암도 암세포 증식 및 혈관 생성의 억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따라서 두 제품 간 시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진행성 신장암도 고친다
신장암은 혈관을 통해 암세포가 퍼지는 특성 때문에 기존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가 잘 듣지 않는 특성을 갖고 있다. 수텐과 넥사바는 이런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약물이다.
정현철 연세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진행성 신장암의 경우 기존 항암제가 5~10%,면역치료제인 인터페론-알파는 15~20%의 환자에서 암세포가 위축되는 등 치료반응률을 보인다"며 "수텐은 30~40%에 달할 정도로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또 암의 크기나 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생존한 기간(PFS:무진행생존기간)은 수텐이 11개월로 인터페론-알파의 5개월보다 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넥사바는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보다 중증인 진행성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위약(가짜약)과 효과를 비교한 결과 무진행생존기간이 5.5개월로 위약의 2.8개월에 비해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존기간 연장효과는 넥사바가 8~9개월로 위약(4개월)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다중표적 항암제
수용체나 신호전달물질 중 하나만 차단하는 항암제를 '단일표적'항암제라 하고 여러 수용체 및 신호전달물질을 동시에 차단 또는 억제하면 '다중표적 항암제'로 불린다.
백혈병 치료제인 한국 노바티스의 '글리벡'이 대표적인 단일표적 항암제이고 수텐 넥사바 등 최근 등장한 항암제 상당수는 다중표적 항암제다.
수텐과 넥사바는 다수의 타이로신키나제 수용체에 작용한다.
약리 과정은 비슷하지만 다소 차이가 있다.
넥사바는 종양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수텐은 암세포의 신생 혈관 형성 과정을 차단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개발돼왔다.
그러나 임상연구가 진행되면서 이들 약물은 처음보다 더 많은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정 교수는 "외형상 수텐이 더 나은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지만 두 약물의 효과를 1 대 1로 비교한 결과가 없어 단정지을 수 없다"며 "분명한 것은 기존 항암제로 치료되지 않았던 신장암이 이들 신규 항암제로 인해 생존기간이 연장되고 부작용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항암제가 대다수에서 구토 탈모 빈혈 면역력저하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반면 수텐 및 넥사바는 환자의 20~30%에서만 부작용을 나타내고 나머지 70~80%에선 설사 구토 피부발진과 같은 경미한 수준의 부작용을 보인다.
정 교수는 "4기 신장세포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3%로 치료가 매우 어렵다"며 "수텐과 넥사바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완치'의 개념과는 거리가 멀지만 증상 악화와 약물 부작용 없이 수개월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약물"이라고 평가했다.
또 혈관이 많은 조직인 간 폐 위에 발생한 암도 암세포 증식 및 혈관 생성의 억제를 통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