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도자들 역대 산업시찰 코스 살펴보니‥관심 변화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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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방한 기간 중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LG전자,포스코 등 내로라하는 국내 간판 기업을 제치고 SK텔레콤 사업장을 방문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총리의 방한 일정이 1박2일에 불과해 지방 사업장을 찾을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SK텔레콤을 꼭 찍어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SK텔레콤도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원 총리가 한국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SK텔레콤을 방문하게 됐다"면서 "삼성·LG전자,현대차 등 제조업체를 방문해 온 관례에 비하면 매우 특이하다"고 자화자찬할 정도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이미 인도와 더불어 '세계의 공장'으로 성장한 중국이 더 이상 한국의 자동차와 가전 산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다는 시각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중국 고위층 인사들의 단골 방문처는 삼성전자 기흥 공장과 LG전자 평택 공장 등이었다.
1998년 후진타오 당시 국가 부주석은 방한 당시 기흥의 삼성전자 반도체공장과 울산의 현대자동차 및 현대중공업 공장을 찾았다.
2000년 6월 황쥐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위원은 포스코 공장을,2000년 10월 당시 주룽지 총리는 삼성전자 기흥공장과 창원공단을 방문했다.
2003년 9월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로는 가장 최근 한국을 찾은 우방궈 전인대 상무위원장도 LG전자 평택공장과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을 찾았다.
지금까지는 모두 대형 제조업체 중심으로 산업체 시찰 일정이 짜여졌을 뿐 이번 SK텔레콤과 같은 통신서비스 산업시설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의 산업이 제조에서 첨단 IT와 서비스 산업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