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0일 방코델타아시아(BDA)에 동결됐던 자금 2500만달러를 52개 계좌 주인들이 '알아서' 찾아가게 허용했다.

천영우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은 "BDA 북한 계좌가 2005년 9월 동결 이전 상태로 완전히 되돌아갔다"며 "계좌 주인들이 각자 돈을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 몰리 밀러와이즈 대변인은 이날 "마카오 당국이 BDA에 동결돼있는 북한 자금을 전액 풀어줄 준비가 됐다(set to release)"고 발표했다.

미국은 지난달 19일 BDA 북한 자금의 동결을 해제한다고 발표했으나 마카오 금융 당국은 북·미 간에 '일괄 송금'에 대한 구체적인 방식이 합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제를 유보해왔다.

미국은 "북한이 반환 자금을 전액 인도적 용도로만 사용키로 했다"고 공개함으로써 북한과 일괄 송금 방식을 모색했으나 개별 계좌 주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송금과 관련한 중국 금융권의 협조를 얻지 못해 출구를 찾지 못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