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이후 이것이 궁금하다] 美와인 얼마나 싸질까...칠레산과 달리 관세 즉시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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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타결된 이후 '언제부터 얼마나 미국산 와인을 싸게 마실 수 있는가'에 대한 와인 애호가들의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칠레산 와인에 '속은' 애호가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칠레산은 2004년부터 매년 2.5%씩 관세가 줄어 2009년 최종적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게 돼 있다.
관세 인하 효과가 미미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칠레 와인 수입업자들은 은근슬쩍 값을 '동결'하거나 '찔끔'내리는 데 그쳤다.
와인나라에 따르면 2003년 11만8500원에 거래되던 '몬테스알파 M 2003'의 가격은 11일 현재 13만원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에스쿠도 로호 2003' 역시 출시 첫해 2만5900원에서 요즘은 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1위 도매업체인 우리와인 관계자는 "칠레산 와인 가운데 한·칠레 FTA 발효 이후 값이 싸진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와인 수입업체의 한 대표는 "관세 인하 폭만큼 가격을 내리기보다는 마케팅 비용으로 돌리거나 저마진으로 대형마트에 공급하면서 발생했던 손실을 메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산 와인의 경우는 다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과는 15%를 적용해 온 와인 수입관세를 단번에 철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일단 관세가 없어지고,수입사 및 중간 유통상들이 이익률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대략 최종 소비자가가 즉각 13%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가 1만원(운임 및 보험료 포함)짜리 와인이 예전엔 관세,주세 등을 붙여 1만5300원에 도매상에 넘겨졌다면 관세가 사라질 경우 1만3300원으로 뚝 떨어진다.
하지만 일단 FTA가 발효된 이후엔 조금씩 되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미국산 와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경우 미국 와이너리(와인 제조사)들이 공급가를 끌어올릴 소지가 크다는 것.미국은 자체 와인 수요가 커 수출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종훈 신동와인 대표는 "미국은 나파밸리 등 포도밭 값이 워낙 비싼 데다 품질 관리를 위해 쉽게 밭을 넓히기도 어려워 수요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공급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세계 3위의 와인 소비국이고 전체 생산량의 90%가량을 내수에 쏟아붓고 있을 정도로 칠레와 달리 수출에 목을 매는 국가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칠레산 와인에 '속은' 애호가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만큼은…'에 대한 기대도 크다.
칠레산은 2004년부터 매년 2.5%씩 관세가 줄어 2009년 최종적으로 무관세 혜택을 받게 돼 있다.
관세 인하 효과가 미미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에 칠레 와인 수입업자들은 은근슬쩍 값을 '동결'하거나 '찔끔'내리는 데 그쳤다.
와인나라에 따르면 2003년 11만8500원에 거래되던 '몬테스알파 M 2003'의 가격은 11일 현재 13만원으로 오히려 상승했다.
'에스쿠도 로호 2003' 역시 출시 첫해 2만5900원에서 요즘은 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 1위 도매업체인 우리와인 관계자는 "칠레산 와인 가운데 한·칠레 FTA 발효 이후 값이 싸진 것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와인 수입업체의 한 대표는 "관세 인하 폭만큼 가격을 내리기보다는 마케팅 비용으로 돌리거나 저마진으로 대형마트에 공급하면서 발생했던 손실을 메웠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산 와인의 경우는 다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과는 15%를 적용해 온 와인 수입관세를 단번에 철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일단 관세가 없어지고,수입사 및 중간 유통상들이 이익률을 현 수준으로 유지한다면 대략 최종 소비자가가 즉각 13%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가 1만원(운임 및 보험료 포함)짜리 와인이 예전엔 관세,주세 등을 붙여 1만5300원에 도매상에 넘겨졌다면 관세가 사라질 경우 1만3300원으로 뚝 떨어진다.
하지만 일단 FTA가 발효된 이후엔 조금씩 되오를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가격 하락으로 미국산 와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경우 미국 와이너리(와인 제조사)들이 공급가를 끌어올릴 소지가 크다는 것.미국은 자체 와인 수요가 커 수출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종훈 신동와인 대표는 "미국은 나파밸리 등 포도밭 값이 워낙 비싼 데다 품질 관리를 위해 쉽게 밭을 넓히기도 어려워 수요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공급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며 "미국은 세계 3위의 와인 소비국이고 전체 생산량의 90%가량을 내수에 쏟아붓고 있을 정도로 칠레와 달리 수출에 목을 매는 국가는 아니다"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