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분할, 2009년6월까지 출자구조 해소..업계 영향 주목

SK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지배구조에 큰 변화를 맞게 됐다.

이에 따라 중ㆍ장기적으로 삼성과 현대ㆍ기아차 등 주요 대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향배와 여타 기업들의 지배구조 변화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룹의 중추 회사인 SK㈜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7월1일자로 회사를 지주회사(가칭 SK홀딩스)와 사업 자회사(SK에너지화학)로 분할,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기로 결정했다.

SK㈜는 앞으로 지주회사 행위제한요건 충족 기한인 2009년 6월까지 기존의 복잡한 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가 SK에너지화학,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 E&S, SKC, SK해운, K-POWER 등 7개 주요 사업 자회사를 거느리는, 수직 출자구조로 단순화된다.

또한 이들 자회사는 각기 사업분야가 유사한 SK인천정유, 대한송유관공사, 텔링크, 텔레시스, SK가스 등 27개 회사 주식을 각각 나눠 보유하면서 이들 회사를 손자회사로 두게 된다.

그러나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SK케미칼과, 이 회사가 지배하고 있는 SK건설은 수직 출자구조에서 배제됐다.

이는 SK그룹의 사촌 형제간 지분 정리와 계열사 나눠맡기 구도가 그동안 예상돼왔던 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은 가속화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에 SK㈜가 채택한 분할 방식은 회사 재산과 주주 보유주식의 분할을 함께 진행하는 인적 분할로, SK㈜ 기존 주주는 이번 분할에 따라 1주당 지주회사 주식 0.29주, 사업 자회사 주식 0.71주를 나눠 갖게된다.

SK㈜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회사 가치와 주주 가치를 끌어올리라는 주주들의 요구, 경영효율성 증대, 지배구조의 획기적 진보 등을 위해 이처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신헌철 SK㈜ 사장은 "지주회사는 자회사에 대한 투자만을 전담하며 사업 자회사들은 독립경영체제를 갖춰 사업 경영에만 집중할 수 있게돼 경영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하고 "단순하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해 정부,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며 계열사 동반부실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