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러브콜 … IT株 '봄기운'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최근 증시에서 소외됐던 정보기술(IT) 대장주들이 모처럼 동반 강세를 보였다.
올 들어 줄곧 시장과 반대로 가던 삼성전자는 11일 3.63% 오르며 60만원대에 바짝 다가섰으며 전날 1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을 발표한 LG필립스LCD는 오히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8.18%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하이닉스 LG전자도 2% 이상 올랐다.
그동안 반도체 주식이 좋으면 디스플레이주가 고전하고,디스플레이주가 뜨면 반도체주가 가라앉는 등 서로 엇갈린 모습을 보여온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형 기술주들의 동반 강세에 증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1500선 안착의 조건으로 꼽혀온 IT주의 부상이 현실화될 경우 지수 상승세는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수급상으로는 긍정적이다.
줄곧 IT주를 팔아온 외국인이 이달 들어 7일 연속 IT주를 사들이며 시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주 봄날 오나
사실 'IT주의 귀환'은 최근 2년간 증권사 리포트의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전망은 매번 들어맞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이상 나빠질 요인이 별로 없어서다.
박정욱 SK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거의 생산원가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라며 "조만간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 D램 시황 악화로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조정받았으나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는 주장이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매년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주가 흐름이 부진했지만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약간 줄어드는 정도에서 선방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라며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선반영되면서 의미있는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업종 대표주자인 LG필립스LCD도 1분기 적자폭이 예상보다 작은 데다 LCD 패널 가격 상승 전환으로 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올리기 경쟁이 불붙은 상황이다.
LG전자도 1분기 실적은 저조하겠지만 휴대폰과 가전 부문에서 뚜렷한 이익증가세가 예상되면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붙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실적 호조에다 신용등급 향상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삼성SDI는 주력인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시장 침체로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아직은 글쎄…'
IT주의 장밋빛 전망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테크팀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이 모두 좋아지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소외된 반도체주 위주로 차별화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최고 선호주로 꼽았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업종 회복 기대감이 있으나 시장의 관심은 턴어라운드 여부가 아니라 실적 개선 강도가 어느 정도일 것이냐는 것"이라며 "올해 LG필립스LCD 등 디스플레이 업체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만큼 회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준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밸류에이션으로 봐도 매력적인 주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
올 들어 줄곧 시장과 반대로 가던 삼성전자는 11일 3.63% 오르며 60만원대에 바짝 다가섰으며 전날 1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을 발표한 LG필립스LCD는 오히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선반영되며 8.18%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하이닉스 LG전자도 2% 이상 올랐다.
그동안 반도체 주식이 좋으면 디스플레이주가 고전하고,디스플레이주가 뜨면 반도체주가 가라앉는 등 서로 엇갈린 모습을 보여온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대형 기술주들의 동반 강세에 증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 1500선 안착의 조건으로 꼽혀온 IT주의 부상이 현실화될 경우 지수 상승세는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수급상으로는 긍정적이다.
줄곧 IT주를 팔아온 외국인이 이달 들어 7일 연속 IT주를 사들이며 시세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IT주 봄날 오나
사실 'IT주의 귀환'은 최근 2년간 증권사 리포트의 단골 메뉴였다.
하지만 지나고 보면 전망은 매번 들어맞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은 다르다고 주장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더이상 나빠질 요인이 별로 없어서다.
박정욱 SK증권 연구원은 "D램 가격은 거의 생산원가 수준까지 내려온 상태"라며 "조만간 바닥을 치고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삼성전자의 경우 연초 D램 시황 악화로 실적 우려가 나오면서 주가가 조정받았으나 이미 상당부분 반영된 상태라는 주장이다.
안선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매년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주가 흐름이 부진했지만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에 비해 약간 줄어드는 정도에서 선방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컨센서스"라며 "하반기 회복 가능성이 선반영되면서 의미있는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업종 대표주자인 LG필립스LCD도 1분기 적자폭이 예상보다 작은 데다 LCD 패널 가격 상승 전환으로 2분기 이후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주가 올리기 경쟁이 불붙은 상황이다.
LG전자도 1분기 실적은 저조하겠지만 휴대폰과 가전 부문에서 뚜렷한 이익증가세가 예상되면서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붙고 있다.
하이닉스는 지속적인 실적 호조에다 신용등급 향상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다만 삼성SDI는 주력인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시장 침체로 당분간 고전이 예상된다.
◆'아직은 글쎄…'
IT주의 장밋빛 전망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테크팀장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이 모두 좋아지는 쪽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동안 소외된 반도체주 위주로 차별화된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최고 선호주로 꼽았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업종 회복 기대감이 있으나 시장의 관심은 턴어라운드 여부가 아니라 실적 개선 강도가 어느 정도일 것이냐는 것"이라며 "올해 LG필립스LCD 등 디스플레이 업체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기대만큼 회복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우준식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밸류에이션으로 봐도 매력적인 주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