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1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와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등 경제 4단체장이 모인 가운데 열린 한·중 민간경제협의회 제8차 합동회의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한~중 셔틀에 이어 한~중 간 '오픈 스카이'(항공자유화 협정)도 하루빨리 성사돼야 한다"며 "중국과 오픈 스카이가 성사되면 한~중 항공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중 셔틀 항공기 운항을 앞두고 양국 항공사에 추가적인 노선 배분이 있을 것"이라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진해운에 대한 인수·합병(M&A) 움직임에 대해선 "일부에서 M&A설(說)을 흘리며 주가를 움직이는 것 같은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한진해운의 중장기 경영권에 대해선 "동생인 고(故) 조수호 회장과 독립경영을 약속했다"며 "박정원 한진해운 사장이 전문경영인으로서 잘하고 있고,그런 체제가 갖춰진 만큼 그걸 따르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가끔 한진해운과 연락해 경영에 도움은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고 조수호 회장의 부인인 최은영 한진해운 부회장의 경영수업에 대해서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처럼 경영에 참여한다기보다는 오너로서 역할만 하는 것이어서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