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통신업계 '매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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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는지 대충 압니다. 그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가만히 있을 수 없죠."
"헛소문을 퍼뜨린 자의 꼬리를 잡으려고 정보망을 풀 가동하고 있습니다."
요즘 통신업체 대관(對官)부서 소속 정보팀 관계자들이 정신없이 뛰고 있다.
최근 들어 업계에 KT 힐게이트 건,위피 정책 변화와 관련한 매터도 건이 잇따라 터지자 각사 정보라인에 불똥이 튄 것이다.
정보팀에 총동원령이 내려진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 여부가 불확실한 의혹으로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배후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힐게이트 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KT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진원지를 찾고 있다.
누군가 목적을 갖고 거짓 정보를 흘린 결과라는 입장이다.
KT 정보팀은 의혹을 제기한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에게 투서한 사람을 찾느라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위피 정책 변화와 관련한 매터도도 비슷한 케이스다.
정통부가 '휴대폰 위피 탑재 의무화' 정책을 포기하자 'KTF 로비설'이 나왔다.
위피 탑재 휴대폰과 비탑재폰 중에서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려는 정책변화인 데도 KTF가 로비한 것처럼 소문이 났다는 것.KTF 정보라인 역시 소문 진원지를 찾으려고 안테나를 바짝 세운 상태다.
흉흉한 분위기는 11일 정통부 고위관료 전세 의혹 건으로 악화됐다.
정통부 고위관료가 모 통신회사 사장 소유의 집에 전세든 사실이 알려진 것.이 관료는 이날 아침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누구 집인지 몰랐고 전세금을 다 주고 계약했다며 전세금 계좌이체 사본까지 공개했다.
정통부는 누군가 정책을 흔들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모 통신회사 정보팀에서 2년 남짓 일했다는 한 관계자는 "정부의 주요 정책이 바뀔 때,인사철,정권말기 때마다 정보통신업계 바닥에서는 비리와 로비 투서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매터도와 역매터도를 뿌려대는 업계의 비대한 정보라인이 뒤에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차제에 통신업체마다 거느리고 있는 방대한 대관 및 정보 조직에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첨단 정보통신 시장에 음해공작은 격이 안 맞는다는 느낌이다.
고기완 IT부 기자 dadad@hankyung.com
"헛소문을 퍼뜨린 자의 꼬리를 잡으려고 정보망을 풀 가동하고 있습니다."
요즘 통신업체 대관(對官)부서 소속 정보팀 관계자들이 정신없이 뛰고 있다.
최근 들어 업계에 KT 힐게이트 건,위피 정책 변화와 관련한 매터도 건이 잇따라 터지자 각사 정보라인에 불똥이 튄 것이다.
정보팀에 총동원령이 내려진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 여부가 불확실한 의혹으로 피해를 본 당사자들이 배후를 찾으려 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개발과 관련한 힐게이트 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KT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진원지를 찾고 있다.
누군가 목적을 갖고 거짓 정보를 흘린 결과라는 입장이다.
KT 정보팀은 의혹을 제기한 김태환 한나라당 의원에게 투서한 사람을 찾느라 눈에 불을 켜고 있다.
위피 정책 변화와 관련한 매터도도 비슷한 케이스다.
정통부가 '휴대폰 위피 탑재 의무화' 정책을 포기하자 'KTF 로비설'이 나왔다.
위피 탑재 휴대폰과 비탑재폰 중에서 소비자로 하여금 선택하게 하려는 정책변화인 데도 KTF가 로비한 것처럼 소문이 났다는 것.KTF 정보라인 역시 소문 진원지를 찾으려고 안테나를 바짝 세운 상태다.
흉흉한 분위기는 11일 정통부 고위관료 전세 의혹 건으로 악화됐다.
정통부 고위관료가 모 통신회사 사장 소유의 집에 전세든 사실이 알려진 것.이 관료는 이날 아침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누구 집인지 몰랐고 전세금을 다 주고 계약했다며 전세금 계좌이체 사본까지 공개했다.
정통부는 누군가 정책을 흔들려 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모 통신회사 정보팀에서 2년 남짓 일했다는 한 관계자는 "정부의 주요 정책이 바뀔 때,인사철,정권말기 때마다 정보통신업계 바닥에서는 비리와 로비 투서 의혹이 제기됐다"면서 "매터도와 역매터도를 뿌려대는 업계의 비대한 정보라인이 뒤에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차제에 통신업체마다 거느리고 있는 방대한 대관 및 정보 조직에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첨단 정보통신 시장에 음해공작은 격이 안 맞는다는 느낌이다.
고기완 IT부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