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경남 화백(63세)은 원래 유화를 그렸으나 조선화로 방향을 선회해 이름을 알린 화가다.

리 화백은 지난 2005년 도예가 최응권과 함께 2인 미술전람회를 열어 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변함없는 창작혼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 전람회에서 80여점의 조선화가 전시됐는데, 특히 전시회가 열린 해에 그려진 20여점은 방문객의 찬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리경남 화백은 1945년 평안북도 정주군에서 출생했다. 여러 실력있는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리 화백도 어렸을 때부터 그림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1968년 평양미술대학 회화학부 유채학과(현재는 유화학과)에 입학했다.

졸업 이후 중앙미술창작단에서 유화가로 활동했으나 이후 국가적인 차원에서 조선화를 발전시키라는 방침이 내려지면서 조선화로 방향을 바꾸기로 결심한다.

이후 피나는 노력을 기울인 끝에 풍경화들이 호평을 받게 되면서 1973년 29세의 나이로 미술창작기지인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다.

유화가로서 활동한 전적 때문인지 리경남 화백의 풍경화는 여타 조선화와는 다른 색채감이 돋보인다. 몰골 세화법으로 묘사된 그의 그림은 여백이 없이 다양한 색조로 대상이 표현돼 있어 화면이 가득 찬 느낌을 준다.

현재까지 500점이 넘는 국보급 작품을 내놓았는데, 대표적으로는 <회령천의 처녀> <부령 버들 숲> <겨울> 등이 있다. 현재는 다수의 작품이 조선미술박물관에 소장, 전시되고 있다.

지난 1990년에는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수채화 콩쿠르에서 '특등상'을 수상하면서 해외에서도 주목을 끌었다. 이 같은 공로가 인정되면서 1997년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았다.

현재는 두 자녀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미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촌의 아침 123x71cm


봇나무숲 110x70cm


동트는 아침 95x60cm

<자료제공: 포털아트 www.porart.com>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