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가 발견됐다.

산림청은 11일 서울 노원구 태릉 인근의 소나무 고사목 가운데 직경 12㎝짜리 1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재선충병 감염이 확인된 나무는 문화재보호구역을 관할하는 문화재청이 조사를 의뢰한 소나무였다.

산림청은 문화재보호구역과 국립공원,군 부대 산림 등 국가가 관할하는 산림에 대해 정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서울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는 산림청의 발표 결과에 따라 재선충병 감염 소나무가 발견된 인근지역인 노원·중랑구에 긴급 공문을 보내 해당 지역을 입산 통제·소나무 반출·진입 금지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지시했다.

시는 이와 함께 또 이들 구에 전문가,공무원,시민단체로 구성된 조사단을 구성해 재선충병 발생 지점으로부터 반경 3㎞ 이내를 정밀하게 분석할 것을 당부했다.

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의 몸에 기생하는 재선충의 감염에 의해 소나무가 말라 죽는 병으로,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 죽기 때문에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접수된 1만여 건의 의심목 신고 중 감염 가능성이 높은 496그루에 대해 정밀 조사를 의뢰했으나 그 중에는 감염목이 없었다"며 "서울도 재선충병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확인된 만큼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이동을 억제하고 가급적 박멸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대전=백창현/이호기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