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한·미 FTA 협상 타결로 중공업과 인프라코어 등 ISB(인프라스트럭처 지원 사업) 분야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공작기계 등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는 가격 및 기술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의 경우도 발전설비 시장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 제품의 경우 국내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해외 인수·합병(M&A), 글로벌 아웃소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공작기계 수출 경쟁력 제고

공작기계는 미국 수출시 적용받던 4.4%의 관세가 없어짐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수출 완제품의 관세가 없어지면서 미국 시장에서 엔저 효과를 누리고 있는 일본 업체와의 경쟁에서 관세 인하폭만큼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과는 반대로 수입 제품은 장기적으로 관세가 철폐되는 제품도 있기 때문에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디젤엔진은 수입 엔진에 적용하던 8%의 관세가 철폐됨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 배기규제에 대응한 엔진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며 지난 2월 인수한 미국의 CTI사를 활용해 HCNG 개발 및 판매 확대를 위한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CTI사가 보유하고 있는 HCNG엔진 기술은 세계 최고의 배기규제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기준을 가장 경제적으로 만족시킬 수 있고,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설중장비는 WTO 협정에 의거해 양국이 이미 무관세로 거래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 타결에 따른 추가적인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게차는 미국 수출시 이미 관세가 0%이기 때문에 특별한 영향은 없다.

수입은 등급별로 3~10년간의 유예기간을 확보했기 때문에 단기적인 영향은 없으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소싱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를 통해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적극 참여

미국과 발전설비 수출, 원자재 구입 등의 교류를 펼치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대미 발전설비 시장 경쟁력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 현지 업체로부터 수주한 발전설비에 붙던 4% 내외의 관세가 철폐돼 일본이나 일부 유럽 기업에 비해 한수 위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러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노후 원자력발전소 교체 프로젝트, 신규 원자력발전소,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은 전력 부족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원자력발전소 출력 증강 및 수명 연장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또 2010년부터 연간 2~3기의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이번 협상 타결로 미국 발전설비 업체와의 상호 교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