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교육프로그램 성황

'투자상품,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증권사들이 내놓는 금융투자상품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이미 일반화된 ELS(지수연계증권)와 ELW(주식워런트증권) 외에 최근 해외펀드도 연일 쏟아지는 추세다.

그림 유전 한우펀드 등 새로운 방식의 펀드가 등장하고 해외증시의 ETF(상장지수펀드)나 상장종목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길도 넓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 더 공부하고 신경을 써야 할 분야도 점점 늘어나게 됐다.

각종 상품의 수익구조와 원금손실 가능성은 물론 해외 증시와 원자재 가격 동향, 환위험 여부까지 꼼꼼히 챙겨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증시가 1500 시대를 열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선진국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지만 상품에 대한 이해도는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지난해 주식 및 투자상품 매매 과정에서 발생한 투자자와 증권사 간 분쟁은 583건으로 전년 대비 39.1% 늘었다.

특히 그전까지 대표적인 분쟁 사례였던 일임매매나 임의매매 외에 기타 분쟁 사례가 62.5%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기타 분쟁 사례의 대부분이 투자자의 상품 정보나 투자방식에 대한 오해나 무지, 또는 판매사 측의 부정확한 설명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이제 재테크에 성공하기 위해선 스스로 공부해야 될 때다.

공부한 만큼 투자리스크는 낮아지고 포트폴리오는 다양해져 안정적인 동시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두뇌부터 무장해라

코스피지수가 15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커졌다.

하지만 개인들의 투자 열기는 과거와는 다르다.

2000년 초 벤처붐 당시 쌈지돈까지 털어 투자에 나섰던 개인들은 자취를 감췄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개인들은 2005년 4월 이후 최근 2년간 유가증권시장에서 950여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급락세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승장임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종목을 고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간접투자로 돌아서려고 해도 복잡다난한 상품들을 보면 쉽사리 손이 가지 않는다.

즉흥투자서 정석투자로

이 때문에 증권사들의 각종 설명회에는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진다.

증권사들도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투자교육과 각종 설명회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 증권사 투자교육 담당자는 "과거 벤처붐 당시의 혹독한 기억 때문인지 단기급등 종목보다는 정석투자에 나서려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며 "펀드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초떼면 심화학습을

증권사들의 투자자 교육은 크게 네 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먼저 지점에서 여는 투자설명회가 가장 일반적이다.

재야 고수나 본사 리서치센터의 애널리스트가 강사로 나가 투자기법과 시황·업종 전망, 유망 종목 등을 제시한다.

동양종금증권의 경우 매년 두 차례 정도 전국 주요 지점을 도는 순회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메리츠증권도 6월까지 전국 지점에서 매주 화·목요일 세미나를 연다.

교육장을 통한 심화교육도 인기다.

주로 VIP나 유료 회원 등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일주일 안팎의 기간 동안 주식은 물론 채권 파생상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적인 교육을 실시한다.

매매기법 인터넷교육

현대증권의 '증권대학'이 대표적이다.

총 4주 동안 주식 및 파생상품 투자기법을 가르친 후 2주 동안 실전과정을 연수한다.

삼성증권도 '행복투자교실'이라는 이름의 심화학습을 1~2개월에 한 번꼴로 실시하고 있다.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사 세무 등에 대한 기초지식도 배울 수 있다.

인터넷을 통한 투자자교육은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대신증권은 '사이보스 e아카데미'를 통해 온라인 HTS(홈트레이딩시스템) 활용 강좌를 진행하며 굿모닝신한증권은 '동영상 아카데미 코너'에서 전문투자가들의 실전매매기법 노하우 등을 다루고 있다.

청소년위한 경제캠프도

이 밖에 청소년 교육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인터넷을 통해 어린이 증권교육을 실시하고 경제캠프를 따로 진행한다.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도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 중이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